"바람이 분다"…훈풍 겹친 해상풍력株, 상승 기류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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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이상 기후로 신음하면서 재생에너지, 특히 실적이 뒷받침되는 해상풍력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만 해상풍력 단지 정산금 수령이 호실적의 주요인이었다.
증권가는 해상 풍력주의 실적과 주가 모두 추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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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이상 기후로 신음하면서 재생에너지, 특히 실적이 뒷받침되는 해상풍력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미래 성장성 측면에서 이들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16일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업체 SK오션플랜트는 전 거래일보다 1500원(7.19%) 오른 2만235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최근 부유식 해상풍력 기자재 분야로 사업 확장을 꾀하는 세진중공업은 5% 올랐다. 해상 풍력 발전기의 타워와 날개를 연결하는 부품(베어링)을 생산하는 씨에스베어링도 7.12% 상승 마감했다.
해상풍력 기업 중에서도 이들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이다. 2분기 씨에스베어링은 전년 동기 대비 54.1% 늘어난 28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국내 공장 철수 이후 베트남 공장에서의 생산 집중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와 'GE'(제너럴일렉트릭)향 매출 회복이 주요했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GE향 매출 증가에 'Siemens'(지멘스),' Vestas'(베스타스)향 매출까지 가세해 가파른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외형적 성장은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SK오션플랜트도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1% 성장한 2579억원, 영업이익은 47.5% 늘어난 301억원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205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대만 해상풍력 단지 정산금 수령이 호실적의 주요인이었다.
허 연구원은 "앞서 종료된 'Zhong Neng 해상풍력 프로젝트', '블라트 CFXD 프로젝트' 등을 최종 정산하는 과정에서 매출원가가 발생하지 않는 매출이 발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U가 2030년이라는 주어진 시간 내에 재생에너지 비율을 맞추려면 대규모 단지 건설이 가능한 해상풍력을 핵심 수단으로 쓰게 될 것"이라며 "유럽 주요국들은 해상풍력 제조 관련 밸류체인(가치사슬)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산업 지원 효과와 정책 정당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북미지역에의 풍력 시장 성장 기반도 마련됐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지난해 8월 통과되면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베어링에 대해 "주력 매출처의 경우 북미 IRA 등의 영향으로 50% 이상의 수주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수주 낙수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세계 해상풍력 시장의 확장은 국내 기업들에는 성장의 기회다. 실제로 지난해 세계 1위 풍력발전 타워 제조 업체 씨에스윈드는 지멘스와 2030년까지 4조원 규모에 달하는 해상 풍력 타워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글로벌 추세에 맞춰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규모도 점차 성장하고 있다. 고정식(전라도·남해·충남)과 부유식(울산) 해상풍력 구조물 발주가 이르면 올해부터 시작된다. 한병화 연구원은 "해상풍력은 그린산업의 가장 매력적인 수단으로, 정책 지원으로 육성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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