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독일도 감탄한 K-디스플레이 기술력…삼성·LG가 이끈다(종합)

오진영 기자 2023. 8. 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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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 한 자리에 모였다.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장에는 국내 양대 패널기업과 중국·독일의 주요 기업이 참가해 신기술·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1위 중소형 OLED 패널 기술력을,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 기술력을 뽐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OLED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삼성디스플레이 47%, LG디스플레이 11%로 양사의 합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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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왼쪽 두 번째)와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세 번째),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장에 방문한 모습. /사진 = 오진영 기자


한국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 한 자리에 모였다.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장에는 국내 양대 패널기업과 중국·독일의 주요 기업이 참가해 신기술·신제품을 선보였다.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의 차세대 기술도 대거 공개됐다.

이날 전시회에는 역대 최다인 172개사가 참여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주요 인사도 자리했다. 정 사장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등 신규 산업과 OLED, 모빌리티의 '3대 핵심 성장동력'이 디스플레이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유도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혁신으로 기회를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의 초점도 OLED에 맞춰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1위 중소형 OLED 패널 기술력을,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 기술력을 뽐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30인치·77인치 투명 OLED를 최초로 공개했다. 평상시에는 창문처럼 보이는 높은 수준의 투명도를 갖춘데다, 영상 화질도 선명하다. 칠판·TV·게시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높은 범용성도 겸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휴대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여러 형태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제품, 한 방향 또는 양 방향으로 화면이 확장되는 슬라이더블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이목이 쏠린 제품은 12.4형 롤러블 디스플레이다. 이 제품은 작은 바 형태에서 5배 이상 화면을 확장시킬 수 있는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영상 재생 도중 화면이 늘어나도 부자연스러운 느낌 없이 깔끔하게 대형 화면으로 변환됐다.

16일 서울 삼성동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에서 공개된 삼성디스플레이의 '뉴 디지털 콕핏' /사진 = 오진영 기자


양대 제조사는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차량용 OLED 기술력도 공개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차량용 OLED 시장 규모를 올해 4억 8000만 달러(한화 약 6400억원)에서 2027년 21억 7000만 달러(약 3조원)로 5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 솔루션인 '뉴 디지털 콕핏'(조종석)과 LG디스플레이의 34인치 초대형 P-OLED는 TV나 대형 모니터에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의 선명도와 편안함을 자랑했다.

수요가 늘고 있는 게이밍 모니터 기술력도 한 발 앞서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곡률(휘어진 정도)을 조정할 수 있는 게이밍 OLED를 선보였다. 게임 장르에 맞게 플랫(평탄한 화면), 800R, 1000R 곡률을 조정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9인치 QD-OLED 게이밍 모니터를 공개했다. 현존 모니터 중 유일하게 베사의 'TRUE BLACK 400' 인증을 받아 화면으로 빨려드는 듯한 높은 몰입감을 제공했다.

16일 삼성동 코엑스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에서 공개된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사진 = 오진영 기자


두 기업은 이날 공개한 미래 기술력을 토대로 시장 선도적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OLED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삼성디스플레이 47%, LG디스플레이 11%로 양사의 합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가보지 못한 디스플레이의 새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언급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한 해외 디스플레이 기업 관계자는 "전 세계를 뒤져 봐도 디스플레이 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고 주요 산업으로 삼은 나라는 많지 않다"라며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는 물론 디스플레이 소부장 업체들의 높은 경쟁력도 여기에서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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