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문제 코인들 살펴보는 중"…퓨리에버 등 수사

"상장 비리 개연성 있는 코인 수사"
'김봉현 위증교사' 수사 매듭 가닥
강종현 빗썸 상장 청탁 수사도 속도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검찰이 가상화폐(가상자산) 퓨리에버의 'MM'(Market Making·시세조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 범죄 관련 수사조직인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 출범 후 코인 거래소의 상장 비리 의혹 전반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1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거나 소액투자자에게 큰 피해를 입힌 코인은 문제점을 잘 살펴보겠다"며 "상장 과정에서 뒷돈이 오가거나, 상장 직후 MM(작업)이 있었는지 관심갖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이 지난 5월 코인원 상장 담당 임직원과 브로커들을 상장 청탁 혐의로 기소할 당시 청탁 대상 코인에 퓨리에버가 포함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3월 강남 납치·살해 사건에서도 퓨리에버 투자 실패를 둘러싼 갈등이 범행 동기로 거론됐었다.

검찰 관계자는 "브로커를 통해 상장 과정에 돈을 주고받았다는 진술이 나온 코인도 있다"며 "나머지 코인들도 충분히 (상장 비리의) 그런 개연성이 있어 보이는 코인들도 문제의식을 갖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퓨리에버 코인도 대표적으로 봤을 때 정상적이지 않은 요소가 많아 보이는 코인"이라고 덧붙였다.

코인 예치서비스 업체 하루인베스트·델리오 입출금 중단사태와 관련해선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한 수사가 장기화된 사건들을 마무리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이르면 이달 말 있을 인사 이동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검에선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49)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변호인의 이른바 '옥중편지' 위증 의혹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달 24일에는 옥중편지에서 언급된 전현직 검사 술 접대 의혹 항소심 선고가 예정된 상태다. 지난해 9월 1심에선 무죄가 내려졌었다.

아울러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사업가 강종현(41)씨의 코인 거래소 빗썸 상장 청탁 의혹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관련해 검찰은 지난 4월 이상준 빗썸홀딩스 대표를 불러 조사했었다.

검찰 관계자는 "강씨의 회사 운영 관련 (혐의) 부분은 상당 부분 정리가 됐다"며 "상장 청탁 관련한 부분 수사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대량보유 의혹 수사 진척과 관련해선 함구하는 모습이다. 검찰 관계자는 "치밀하게 차근차근 해나가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이달 중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 핵심인 라덕연(42) 호안 대표 일당에 대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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