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음용식품팀 황철중 MD [MD의 추천]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3. 8. 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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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카페 인증템 '곰돌이 얼음' 주택가·대학가 주문 몰렸죠

CU에서 단독으로 내놓은 '곰돌이 얼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홈카페 인증 필수템으로 뜨고 있다.

기존 원형이나 사각 얼음에서 탈피한 곰돌이 모양 얼음이다. 얼음을 특별한 모양을 한 차별화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국내 유통사 중 CU가 처음이다. 얼음 카테고리에서도 상품 다변화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CU에서 곰돌이 얼음이 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CU 공식 SNS 게시 글에는 댓글 수천 개가 달리며 관심이 모아졌다. 한때 자체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에서는 출시 직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점주들도 바로 반응했다. 곰돌이 얼음 출시 첫날에만 무려 8000점포에서 발주가 몰렸다. 황철중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사진)는 "일주일치 준비 물량의 155%에 달하는 발주량으로, 출시 하루 만에 출고가 정지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곰돌이 얼음은 출시 이후 5일 만에 2만개 넘게 팔렸다. 생산량이 수요량을 못 쫓아가 공급량이 부족하다고 한다. 이에 CU는 현재 발주 횟수와 발주 가능 수량을 축소했고, 제조 공장에서는 최대 가동률로 생산하고 있다. SNS에서 CU 곰돌이 얼음은 일명 '반신욕 곰돌이'라는 별칭으로 화제의 중심이 됐다. 황 MD는 "컵에 얼음을 넣고 음료나 술을 부어서 즐기는 과정을 담은 영상 등이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됐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들 밀집도가 높은 주택가와 대학가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입지별 매출 비중을 보면 주택가 72.5%, 대학가 13%로 두 입지에서 전체 85% 이상 매출을 내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얼음을 사용하고 난 뒤에는 동봉된 얼음틀에 다른 음료를 넣기만 하면 색이 담긴 곰돌이 얼음을 직접 만들 수 있다. 황 MD는 "코로나19 이후 홈카페·홈술 등 집에서 직접 음료를 만들어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형태로 얼음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얼음 틀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며 "편의점 주 고객층인 10~30대 사이에서 '귀여운 아이템' 자체가 상품 메리트로 여겨지는 트렌드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곰돌이 얼음을 만드는 과정 자체는 쉽지 않았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얼음을 만들기 위해 10년 동안 CU 델라페 컵얼음을 제조하며 끈끈한 파트너십을 이어온 협력사 '아이스올리'와 머리를 맞댔다. 올해 1월부터 6개월이 넘는 기간을 경남 산청에 위치한 공장에 수없이 방문해 상품 제조 안정성 테스트를 반복했다.

지리산 지하 220m에서 퍼올린 암반수로 얼음을 만들어 음용 안정성을 확보했고, 상품에 주입하는 물 양과 얼리는 속도, 온도를 다양한 조합으로 거듭 시도했다. 제조 과정상 얼음틀 사이로 물이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실리콘 대신 플라스틱 재질로 얼음틀을 만들었다.

이 같은 추세에 CU의 얼음 카테고리 매출 증가세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이 2020년 2.6%에서 2021년 21.0%로 급상승한 뒤 2022년 15.5%를 기록했다. 올해(1~6월) 역시 19.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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