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구급차 신호 없이 달린다…경기도 ‘광역 우선신호시스템’ 첫 도입

김기성 2023. 8. 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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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나 구급차 같은 긴급차량이 시·군 경계를 지나도 교통신호의 제약을 받지 않고 운행할 수 있는 '광역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이 전국 최초로 경기도에 도입됐다.

하지만 이런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은 시·군 경계를 넘으면 작동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경기도는 2021년부터 국토교통부 지능형교통체계(ITS) 공모사업을 통해 경찰청, 소방청, 국정원, 도로교통공단,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함께 광역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도입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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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기도 파주시 운정119안전센터에서 열린 광역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시연회 모습. 경기도 제공

소방차나 구급차 같은 긴급차량이 시·군 경계를 지나도 교통신호의 제약을 받지 않고 운행할 수 있는 ‘광역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이 전국 최초로 경기도에 도입됐다.

경기도는 16일 파주시 운정119안전센터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시연회를 열었다. 시연회는 파주시 운정119안전센터에서 고양시 일산백병원까지 우선신호시스템을 적용해 119구급차량이 운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구간에 우선신호시스템을 적용한 경우 평균 50% 이상 시간이 단축됐다.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은 위급상황 발생시 해당 긴급차량이 정지신호를 받지 않고 목적지까지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호체계다. 교통신호 시스템은 경찰청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소방차량 등이 출동할 경우 교통신호 정보와 차량 위치정보 등을 활용해 우선신호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이런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은 시·군 경계를 넘으면 작동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시·군마다 다른 교통신호체계와 우선신호시스템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도는 2021년부터 국토교통부 지능형교통체계(ITS) 공모사업을 통해 경찰청, 소방청, 국정원, 도로교통공단,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함께 광역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도입을 준비했다. 지능형교통체계(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는 첨단교통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교통체계다. 이 시스템은 긴급차량(구급차, 소방차, 경찰차 등) 출동 시 교통신호 정보와 긴급차량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먼저 통행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경기도는 도내 모든 시·군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표준신호체계를 만들어 각 시·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경찰청, 소방청과 함께 광역 긴급차량 우선신호에 대한 표준(안)도 만들었다. 이후 첫 시범사업 지역으로 고양시와 파주시를 선정해 이들 지역에 새로운 광역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설치했다.

도는 올 연말까지는 안양, 광명 등 경기 남부지역 5개 시에서도 우선신호시스템 시범사업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2024년에는 10개 시·군을 추가해 적용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전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날 시연회에는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경기도의회 이기형 건설교통위원회 부위원장, 상임위 위원 및 김완규 경제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고양, 파주 지역 도의원, 홍장표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장, 김진기 파주시 부시장, 경찰청, 소방청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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