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고혈압 환자 늘더니…경기 침체에도 '약'은 잘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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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도 주요 제약사들이 올 상반기 호실적을 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젊은 층에서 고혈압, 고지혈증 등 순환기계질환 약을 복용하는 사례가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고령화 등으로 환자가 증가한 점이 제약업체들이 불경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낸 이유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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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도 주요 제약사들이 올 상반기 호실적을 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젊은 층에서 고혈압, 고지혈증 등 순환기계질환 약을 복용하는 사례가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약 매출 증가, 약 급여 적용 확대 등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 상반기 9387억7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99억2600억원으로 116.7% 급증했다. 신약 렉라자 등 전문의약품의 매출이 증가했고 해외사업과 락스 등 생활유통사업 매출이 고루 늘어난 때문이다. 업계에선 올해 유한양행의 연매출이 2조원을 돌파할지 주목하고 있다.
종근당도 전문의약품의 고른 매출 증가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6% 늘어난 7611억87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7.1% 증가한 764억9200만원이다. 아토젯, 프롤리아, 글리아티린, 벤포벨 등 기존 제품과 엑시글루에스, 루센비에스 등 신규 제품들의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한 7039억2400만원, 영업이익은 28.5% 늘어난 930억7400만원이다. 신약 로수젯 등 치료제의 매출이 늘었다.
대웅제약도 펙수클루·엔블로·나보타 등 3대 신약 매출 증가 등으로 호실적을 냈다. 상반기 매출이 6726억6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45억2900만원으로 21.6% 늘었다.
보령은 상반기 4200억7100만원의 매출로 처음 반기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350억34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7% 증가했다.
이밖에 광동제약과 동국제약, JW중외제약 등 제약사의 매출이 증가했다. JW중외제약은 신약 리바로젯과 헴리브라 매출이 늘었는데, 헴리브라는 지난 5월 급여 확대가 결정된 효과를 봤다. GC녹십자의 경우 상반기 매출이 7823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 감소했지만 상당수 주요 제약사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업계에선 고령화 등으로 환자가 증가한 점이 제약업체들이 불경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낸 이유라고 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제약산업은 경기를 타지 않는다"며 "고령화로 환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라 의약품 수요가 늘면서 제약사들의 매출도 증가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지혈증, 고혈압 등 순환기계질환 의약품의 처방이 많아졌는데 특히 20~30대, 40대 같은 젊은 층의 처방 건수가 증가세라 전문의약품 시장이 성장세"라며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고 조금만 안 좋아도 예방 차원에서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약품 가격 인상도 제약사들의 매출 증가에 일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독의 케토톱, 일동제약의 아로나민 골드, 동아제약의 가그린, 대웅제약의 베아제10T, 동국제약의 판시딜, 현대약품의 버물리, 동화약품의 잇치 등의 가격이 인상됐다. 통계청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의약품 물가지수는 103.13로 전년 동기 100.56 대비 2.6% 올랐다. 특히 감기약과 소염진통제, 치과구강용약의 물가지수가 각각 120.67, 111.69, 111.12로 전년 동기보다 17.2%, 6.0%, 9.3%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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