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랩, 정보유출·금융사고 완전차단 블록체인 앞세운 디지털 금융
블록체인 기술이 만드는 '디지털 금융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전 세계 각국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발행을 준비하고 있고, 페이팔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도 자체 스테이블 코인 발행에 나섰다. 조각투자를 비롯한 새로운 투자 시장이 열리는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조각투자를 위한 토큰증권(STO) 발행 및 유통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하이파이브랩은 이 같은 트렌드의 선봉에 서 있는 회사다. 핵심 비전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철통 보안과 인증, 금융거래 편의성 높이기다. 2019년부터 다자간 컴퓨팅(MPC) 기술 기반의 지갑과 금고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해 온 이 회사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매경 핀테크 어워드 2023'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회사는 은행 디지털화폐 사업과 증권사의 STO 사업에 MPC 분산 서명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MPC 방식은 여러 명이 다수의 키를 하나씩 보관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개인 키는 존재하지 않은 상태로 지갑의 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 강기훈 하이파이브랩 대표는 "사실상 정보 유출이나 금융사고가 불가능한 계좌(지갑)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사, 증권사, 조각투자사 등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의 차세대 금융을 위한 여러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개인 키를 보관하는 방법은 개인 키(또는 니모닉)를 종이에 기록하거나, 하드웨어 장치(콜드월렛)에 저장해 보관하는 두 가지가 주로 사용된다. 통상 수탁 사업자들은 하드웨어보안장치(HSM)에 개인 키를 암호화해 저장한다. 하이파이브랩은 이 같은 개인 키 관리를 안전하고 간편하게 만드는 데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
2021년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됐고, 지난해 6월에는 은행권 디지털화폐 모의실험에 MPC 금고 기술을 제공했다. 이후 증권사들과 함께 STO 플랫폼에서 필요한 MPC 분산 서명 시스템을 개발하고 상용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강 대표는 "작년 말 KB스타터스에 선정되었으며, 올해 초에는 KB증권의 ST오너스 협력체 일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KB증권 STO 플랫폼 구축팀의 아이디어와 업무요건을 적극 반영하여 국내 최초로 STO에 최적화된 MPC 분산서명시스템을 통합 개발 및 상용화하여 공급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에는 KB스타터스 싱가포르에 선정돼 싱가포르 진출 발판도 마련했다. 현재 P2E사 2곳과 함께 사업자 내 합의 안전 지갑과 토큰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동 기획 및 개발 중이며, 하반기에는 이 제품들로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공개를 추진할 예정이다.
STO 및 디지털화폐 사업자가 내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업자용 안전 합의 지갑(Hi-cWallet)'도 조만간 공개한다. 최근 금융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횡령' 방지책으로 관심을 모은다. 합의 지갑을 사용하면 직원 최소 2인 이상이 거래에 합의해야 다음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에 내부자에 의한 지갑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합의 지갑 사업은 몇 개의 P2E사와 공동 기획 및 개발을 진행해 하반기에 글로벌 서비스(SaaS)로 공개할 예정이다.
핀테크 어워드 심사위원들은 향후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블록체인 기술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처럼 인류의 운명을 바꿀 핵심 기술로 꼽힌다.
블록체인 영토가 넓어질수록 차세대 금융과 인증, 보안 기반 기술을 제공하는 하이파이브랩의 서비스 영역도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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