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따러가자, 운전습관 수치화로 보험설계 … 안전배달 완성시키는 솔루션
코로나19 이후 우리 일상에서 가장 달라진 풍경 하나가 배달 문화다. 기존에는 퀵 배달 서비스, 중국요리 배달 서비스 등에 국한됐던 배달 서비스가 비대면 시대를 맞아 사회 전반에 널리 퍼진 것이다. 더운 여름날, 열기 가득한 주방에서 애써 요리하기보다 배달 앱에 접속해 클릭 몇 번으로 원하는 음식을 시켜 먹는 것은 모두의 일상이 됐다.하지만 이 같은 배달 서비스 시장의 발달이 문제점도 낳았다. 대로는 물론 주택가 이면도로 곳곳을 누비는 이륜차(오토바이 등)가 급속도로 늘어나며 교통사고 위험은 그만큼 커졌다. 생계를 위해 시간과의 싸움에 나선 이륜차 라이더의 안전은 물론이고, 일반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도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
이 같은 이륜차발 사고 위험을 낮추기 위해 "오토바이 난폭운전은 안돼요"라는 뻔한 얘기 대신 "안전운전 하시는지 체크해드리고, 안전운전을 실천하시면 보험료를 낮춰드립니다"라는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핀테크기업이 있다. 모빌리티 안전 서비스 기업 '별따러가자'가 주인공이다.
별따러가자는 매일경제신문·MBN이 주최하는 '매경 핀테크 어워드 2023'에서 최우수상인 금융감독원장상을 수상했다. 사고율이 높은 이륜차에 대해 안전운행을 유도하도록 하는 금융 혜택과 자체 개발한 정보기술(IT)을 접목시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추진 별따러가자 대표는 "이륜차 라이더들의 위험 운전을 예방해 라이더도 보행자도 안전하게 다니게 할 순 없을까 하는 의문을 풀기 위해 창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드림챌린지'를 모태로 탄생한 핀테크기업인 별따러가자가 착안한 포인트는 간명하다. 높은 사고율로 인해 구조적으로 이륜차 보험료가 높고, 높은 보험료 때문에 라이더들이 보험 가입을 꺼리고, 이 때문에 사고 발생 시 라이더와 피해자 모두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다는 구조적 악순환을 풀자는 것이다. 이륜차 라이더들의 보험료 문제를 풀기 위해서 먼저 분석해봐야 할 것은 운행 습관이다. 박 대표는 "별따러가자가 제공하는 모빌리티 사물인터넷(IoT) 안전관리 서비스인 '라이더로그'는 자체 개발한 모션 센서를 오토바이, 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소형 모빌리티 차량에 부착하고, 수집·분석된 각종 운행 데이터를 라이더의 운행습관 안전점수 리포트로 제공한다"며 "안전점수에 따라 이륜차 보험료 할인, 대출상품과 각종 제휴 할인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라이더들이 실제 운행 데이터를 스스로 볼 수 있도록 하고 보험, 대출 등 금융상품 이용 혜택을 제공해 운행 습관을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라이더로그를 이용하면 과속, 급가속, 급회전 등 운전 습관을 점수화해 리포트로 제공하는 한편, 인도주행, 급추월 등 위험 운전 행동도 추가로 분석해 이를 수치화한다.
박 대표는 "실증 결과에서도 일반 배달 라이더 대비 라이더로그 이용 라이더들의 사고율이 현저히 낮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라이더로그 멤버십 가입자에 대해서는 이륜차 보험 시장에서 서비스 이용 특약 할인 상품에 따라 기존 보험료 대비 최대 20%까지 보험료를 인하받는 것이 강점이다. 아울러 배달 기사 전용 대출상품을 제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자로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주유 할인, 편의점 할인 등 200여 가지 제휴 할인도 제공해 라이더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차량 렌탈업체, 배달대행사 등도 라이더로그 서비스 등 별따러가자의 다양한 서비스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박 대표는 "교통안전법 개정으로 배달라이더의 근무환경과 안전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차량 도난이나 라이더 사고 이력을 관리하는 데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 확보를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별따러가자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동으로 긴급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는 'e-Call' 서비스와 사고 후 이륜차의 3D 사고 재현 서비스 등을 제공해 사고에 대한 빠른 대처와 분석도 가능하다. 별따러가자가 제공하는 관제솔루션을 통해 사고 즉시 사고 위치가 바로 문자로 전송돼 신속한 사고 대처가 가능하다. 박 대표는 "라이더로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안전하고 경제적인 선택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향후 해외시장 서비스를 선점하기 위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우람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정현, 194억 빌딩 매입...남편 병원 개원 - 매일경제
- ‘로또 70억’ 당첨자의 K직장인 인증...“회사 계속 다닐래요” - 매일경제
- 쏘렌토 보니 “지금도 어이가 없네”…‘사생결단’ 싼타페와 비교결과는 [최기성의 허브車] -
- [단독] 故윤기중 교수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달라” 연세대 기부 - 매일경제
- “3년치 월급 받으면 나라도 퇴사” 83년생도 희망퇴직하는 이 업계 - 매일경제
- “물타기도 지쳤어요” 2조원 사들인 서학개미…수익률 -23% 상품도 - 매일경제
- 국민연금에 10조 벌어다준 ‘미국 효자 오형제’가 누굴까? [월가월부] - 매일경제
- 빈 통장에서 150만원 나온다…현금인출기 앞 대기줄 ‘난리’ - 매일경제
- “30분마다 방귀, 냄새 힘들어요”…코레일 직원이 꼽은 ‘황당 민원’ - 매일경제
- ‘얼차려’는 사과했지만...배정대, 11년 전 학폭 논란 정면 돌파 결정 왜? 그날의 진실은? [MK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