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디폴트 위기 재고조…올해 성장 전망 4%대 줄하향

신기림 기자 2023. 8. 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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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의 한 재래시장에서 손님들이 채소를 살펴보고 있고 있다. 2023.2.10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경제의 부동산 위기가 성장 종말론에 다시 불을 부치고 있다. 대형 건설사 컨트리 가든이 이자 상환불능 상태에 빠지며 부동산 줄도산 위험이 커졌다.

게다가 7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투자 지표에 이어 주택 가격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에 중국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기존의 부채에 기반한 인프라(사회기반시설)와 부동산 부양으로 더 이상 성장은 힘들다는 점에서 가계 소비를 촉진하는 정책이 불가피하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입을 모았다.

◇신규 주택가격 2개월 연속 떨어져…"침체 지속"

16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국가보조금을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 70개 도시의 7월 신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23% 떨어졌다. 6월에도 신규 주택은 0.06% 떨어졌는데 7월 하락폭은 더 커졌다.

주요 개발사들의 부채 위기가 악화하고 부동산 투자와 주택 판매가 감소하는 가운데 주택 가격도 하락했다. 70개 도시 중에서 49개에서 신규 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도시에서 집값이 떨어졌다.

정부 개입이 덜한 기존 주택의 경우 7개 도시를 제외하고 63개에서 집값이 하락했다. 남부 대표도시 선전의 기존 주택가격은 0.9% 떨어졌는데 코로나19 봉쇄로 경제활동이 전무했던 지난해 6월 수준에 근접했다.

UBS의 왕 타오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추가적 정책완화 혹은 재정지원이 없다면 부동산 판매와 투자가 더 약해지거나 더 오랫 동안 바닥에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헤지펀드, 중국 주식 공격적 매도세

중국 부동산은 최대 건설사 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우려 속에서 다시 불안해졌다. 부동산에 상당히 노출된 신탁회사 중룽국제신탁까지 일부 상환의무를 불이행하며 부동산 시장에 파산 공포가 확산했다.

결국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중국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하기 시작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골드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내주식 시장에 상장된 A주가 매도의 60%를 차지해 팔자세를 주도했다.

골드만 보고서는 "헤지펀드가 10 거래일 중에서 8거래일 동안 중국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전했다. 2022년 10월 이후 최장 기간 중국 주식의 순매도가 이뤄진 것이며 5년 만에 가장 큰 매도세다.

부동산 줄도산 우려가 다시 재개되면서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금리를 소폭 인하했다. 하지만 인하폭이 너무 작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았다.

더 큰 문제는 금리를 대폭 낮추면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며 자본 유출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중국 지도부가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가 연출될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중국이 대규모 추가 재정부양 없이는 올해 성장률 목표인 5%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바클레이스는 주택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할 것이라며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5%로 낮췄다. JP모간체이스도 성장률 전망을 4.8%로 하향했다.

◇"13억 인구 소비에 달렸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위기에 대한 공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5년 자본유출 공포가 커졌을 때에도 성장 둔화에 대한 경고가 잇따랐다. 위기 때마다 중국 지도부는 막대한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와 부동산 부양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결국 중국 경제에서 부양할 수 있는 수요 부문은 가계 소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계가 더 많이 소비하고 저축을 줄이도록 설득할 수 있을지, 소비수요가 경제의 약점을 보완할 정도록 강력할지가 관건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가계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정부지원 소비지원금, 대규모 감세, 가파른 임금인상 촉구, 연금 실업수당을 비롯한 공공서비스를 통한 사회 안전망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이코노미스틀은 제언했다.

공산당 지도부 회의에서 이러한 조치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12월 열릴 당회의에서 보다 근본적인 구조개혁이 이뤄지기를 이코노미스트들은 기대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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