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월렛, 해외여행 때 필수…결제구조 단순화로 카드수수료 절감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3. 8. 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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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매경 핀테크 어워드 2023에서 대상을 받은 트래블월렛 직원들. 트래블월렛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휴가 계획을 세운 10명 중 4명은 해외로 떠날 예정이다. 글로벌 결제 기업 비자(VISA)의 국내 조사에서도 지난 6월 기준 1년 이내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55.1%에 달했다.

특히 해외여행 시 사용 예정인 결제 수단 1위를 신용카드(77.7%)가 차지하며 작년 1위였던 현지 화폐를 앞질렀다. 충전식 선불카드 '트래블페이 카드'는 해외 여행객 사이에서 필수로 꼽힌다. 모든 외화 결제에 대해 카드 결제 수수료 0%가 적용돼 기존 신용카드를 쓸 때보다 2.5% 이상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경 핀테크 어워드 2023'은 트래블페이 카드를 개발한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을 대상 수상기업으로 선정했다. 하영구 심사위원장은 "자체 인프라를 구축해 국제거래 발생비용을 낮추고 그 혜택을 소비자에게 제공한 점이 임팩트가 컸다"고 평가했다.

트래블월렛은 기존의 해외 결제 구조를 단순화해 비용을 낮췄다는 점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해외 결제는 통상 여러 금융사가 개입하는 복잡한 과정이다. 현지 금융사, 국제 브랜드사, 국내 금융사, 국내 카드사 등을 거치면서 수수료·환전비용 등이 덕지덕지 붙는다. 트래블월렛은 자체 정산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고 비자와 협력해 문제를 풀었다. 수수료 관점에서 비자와 트래블월렛의 두 단계만 거치면 바로 결제가 이뤄지도록 해 비용을 크게 낮췄다. 트래블월렛은 2020년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 끝에 비자카드 발급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아시아 핀테크 기업 중에서는 처음이다.

환전 수수료도 다른 카드보다 저렴한 편이다. 달러화, 유로화, 엔화는 무료이고 그 외 통화는 0.5~2.5% 수수료를 받는다. 특히 달러화, 유로화, 엔화는 카드사에서 부과하는 현금자동출납기(ATM) 이용 수수료도 무료다. 지역에 따라 현지 ATM 운영사에서 부과하는 수수료를 제외하면 주요 통화는 거의 국내와 비슷한 수준의 결제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트래블페이 카드는 이용도 간편하다. 카드 발급 신청, 환전 및 충전, 내역 확인 등 모든 절차를 애플리케이션에서 처리할 수 있다. 또 결제 국가마다 카드를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니라 미국, 영국, 베트남, 싱가포르, 홍콩 등 30여 개국 통화를 환전해 카드 하나에 충전하고 결제할 수 있다. 카드는 비자 가맹점이라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쓸 수 있다. 트래블월렛은 시장성도 갖췄다. 2021년 2월 출시한 트래블페이 카드는 올해 2월 2년 만에 누적 발급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이동 제한이 풀리고 해외여행이 본격화된 올여름부터는 증가 속도가 더욱 가파르다. 지난 6월 누적 발급량 200만장을 돌파하며 불과 4개월 만에 2배 성장했다. 이에 따라 결제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1년 94억원에 불과했던 연간 결제액은 2022년 2100억원으로 20배 이상 뛰었다. 올 상반기까지 결제액은 이미 59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결제액의 갑절을 웃돈다.

올 상반기 비자와 협력해 클라우드 기반 B2B 지불결제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며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지불결제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기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안, 네트워크 서버 구축 등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트래블월렛은 향후 국내 지불결제, 계좌 기반 월렛 서비스, 입출금 및 자산관리 등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 금융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트래블월렛은 글로벌 금융 정보기술(IT) 솔루션 회사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트래블월렛은 지난 3월 197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혹한기임에도 600억원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최종적으로 SK증권,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CJ인베스트먼트, BNK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트래블월렛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총 500억원에 달한다. 트래블월렛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목표로 기업공개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대원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국제금융센터에서 외환·외환파생상품 전문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 영국 런던경영대학원에서 금융공학석사를 취득한 뒤 삼성자산운용에서 글로벌 펀드매니저, 외환 리스크 관리 책임자로 근무했다. 2017년 11월 트래블월렛을 창업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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