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디스플레이협회장 "OLED 전환 가속화… 메타버스 연계 활발해질 것"
정호영(사진)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중국보다 앞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앞세워 모빌리티와 메타버스 등 시장 주도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제조업체들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휘어지고 접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선보였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 사장은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K-디스플레이 2023)에서 OLED를 중심으로 중국에 빼앗긴 시장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매출 기준 지난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42.5%, 한국이 36.9%로 밀리고 있지만, OLED 시장에서는 한국의 점유율이 80% 이상이다.
그는 "디스플레이 산업은 거시경제 장기 부진과 소비 트렌드 변화로 전통적인 주력 제품의 수요가 부진하고 전방산업의 재고 부담 또한 여전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소형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OLED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고 모빌리티 분야와의 시너지도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와 연계된 새로운 시장 창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SCC은 최근 보고서에서 OLED, 미니LED, 마이크로LED 등을 포함한 프리미엄 TV 시장이 출하량 기준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이어가며 2027년에는 누적 출하량이 3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차량용 OLED 출하량 전망치가 올해 148만대에서 2027년에는 917만대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맞춰 삼성·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국내·외 소부장 기업 총 172개사는 OLED와 관련한 다양한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2.4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여러 형태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제품과 한 방향 또는 양방향으로 화면이 확장되는 슬라이더블 제품 등을 선보였다.
또 올 초 첫선을 보인 미래차용 OLED 솔루션 '뉴 디지털 콕핏'도 국내 공개했다. 이 제품은 34인치과 15.6인치 멀티 스크린 솔루션으로, 34인치 화면은 벤더블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에게 최적의 시청 거리를 제공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스 전면에 체험형 전시로 '닥터OLED의 이상한 실험실'을 구성해 삼성 OLED를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을 어항 속에 넣은 채로 사진을 찍어 방수 기능을 확인하고, LCD와 OLED 패널을 헬륨 풍선에 매달아 비교하는 등 OLED의 장점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LG디스플레이도 부스 중앙에 모빌리티 테마를 전시하고 34인치 초대형 P-OLED를 적용한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뒷좌석 등 차량 내 곳곳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차량용 OLED 공급 확대를 위해 유리 기판을 사용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신제품 'ATO', 안전 운행을 위한 시야각 제어 신기술 'SPM' 등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들도 영상을 통해 함께 소개했다.
아울러 차세대 AR 글래스용 0.42인치 '올레도스(OLED on Silicon)'에서부터 TV용 97인치 OLED 패널까지 초소형과 중소형, 초대형을 아우르는 OLED 풀라인업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 기술 리더십을 강조했다. 또 특히 기존 55인치 투명 OLED에 이어 30인치, 77인치 등 신규 사이즈 제품을 최초로 공개하고, 커브드 투명 제품도 전시하며 투명 OLED 라인업 확장 및 폼팩터 진화를 소개했다. 이날 전시에서는 스타벅스와 협업한 투명 OLED 매장용 콘셉트도 선보였다. 판매원과 고객 사이에 설치된 투명 OLED를 통해 제품 설명, 매장 프로모션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매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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