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버건디앤', 100만원 시음회도 완판 … 와인 덕후 위한 '신세계' 열렸다
해외 이색상품 발굴에 적극적
레이디 가가 협업 '돔페리뇽'
병당 70만원 고가에도 불티
1병 한정품 구매 경쟁 치열
"음식 통해 예술 가치 알려"
신세계백화점이 스토리가 있는 와인을 발굴해 고객에게 선보이는 방법으로 문화·예술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와인에 입문한 고객들은 엔데믹 이후에도 꾸준히 와인에 대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인기 있는 와인 외에도 스토리가 있는 와인 등 이색 와인에 대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예술가들의 스토리와 문화·예술적 가치를 담고 있는 와인들은 입고와 동시에 매장에서 완판되고 있다"며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의 부르고뉴 와인 전문숍 '버건디앤(&)'의 소믈리에와 함께 이색 와인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신세계백화점에서 미국 팝가수 레이디 가가와 컬래버레이션해 탄생한 '돔페리뇽 로제 08'은 매장에 입고되자마자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병당 70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희소성 있는 와인에 대한 수요가 높음을 증명한 셈이다.
희귀한 와인을 찾는 고객은 주로 30·40대 남성이 많았다. 트렌드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온라인 와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난 아티스트의 스토리가 담긴 제품을 찾았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에서 진행됐던 고급 샴페인 시음회는 인당 50만~100만원을 웃도는 참가비에도 모든 예약이 완료됐다. 올해 진행한 시음회에서는 돔페리뇽과 크룩 샴페인 5종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의 김민주 소믈리에는 문화·예술 스토리가 담긴 유서 있는 샴페인을 선별해 고객이 만나도록 하고 있다. 김 소믈리에는 "와인을 마시며 제품에 담긴 콘텐츠까지 함께 알아가는 것은 그 자체로 와인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와인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가 고르는 스토리가 담긴 대표 희귀 샴페인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샴페인 양조장 중 하나인 '피에르 피터'에서 나온 '피에르 피터 레토낭 무슈 빅토르 콜렉시온'이 있다.
이 와인은 RM(레꼴땅 마니퓰랑) 와인인데, 직접 재배한 포도(95% 이상)로 양조한 샴페인에만 붙일 수 있는 이름이다. 현재 6대째 와인을 만들고 있는 이곳에서 신세계가 들여오는 와인의 병수는 오직 단 1병뿐이다. 그만큼 매년 고객들의 구매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2012년에 전 세계 3대 샴페인으로 불렸던 '뵈브 클리코'도 신세계가 내놓은 이색 와인이다. 1772년 뵈브 클리코 여사가 설립해 1775년 첫 샴페인을 내놓은 뵈브 클리코사는 프랑스 대표 샴페인 생산지인 샹파뉴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뵈브 클리코사는 현재 전 세계적인 명품 대기업 LVMH가 인수했다.
신세계백화점이 2021년부터 소개하고 있는 스토리가 담긴 '브루노 빠이야르'도 있다. 이 샴페인은 1981년 첫 빈티지 샴페인을 출시한 이후 다른 레이블마다 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해 상품을 내놓는다. 2008년산 빈티지는 국내 작가 방혜자 화백이 라벨을 디자인했고, 2012년 빈티지는 추상적인 패턴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클로드 비알라와 협업했다.
희소성 있는 와인을 발굴하기 위해 신세계백화점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나가 제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만의 독창성 있는 상품 리스트를 선보여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회사의 와인 전문 바이어가 프랑스 샹파뉴 지역을 직접 방문해 잘 알려지지 않은 RM 와인을 발굴하기도 했다.
일례로 설립된 지 70년이 된 '호베흐 페브흐'라는 신생 샴페인 하우스를 발굴해 국내에 들여왔다. 현재 국내 독점 계약을 통해 신세계백화점에서만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다. 호베흐 페브흐 하우스는 와인을 잘 아는 마니아층도 들어보지 못한 '벨발 수 샤띠옹'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생산되는 샴페인이지만 백화점의 와인 마니아층에게는 좋은 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가 선보이는 다양한 전시뿐만 아니라 매장 내에 설치된 작품이나 음식을 통해서도 신세계는 예술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면서 "와인 역시 미술과 마찬가지로 문화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세계의 소믈리에와 바이어는 앞으로도 고객의 일상이 그들이 발굴한 상품을 통해 문화·예술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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