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비판 전혀 없어”…尹 ‘광복절 경축사’에 놀란 日 언론

구민주 기자 2023. 8. 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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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해 역사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6일 윤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 "옛 징용공(일본 강제 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이나 위안부 등 역사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일본의 책임을 호소해 온 역대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차이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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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尹, 역사 문제 언급 없었다…역대 정부와 차이” 강조
‘보편 가치 공유하고 공동 이익 추구하는 파트너’ 尹 발언에 주목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16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해 '일본과 한국 후퇴하지 않게 노력을'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내고 한·일 관계 발전에 대한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강조했다.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해 역사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역대 정부와 달리 일본에 대한 비판을 전혀 하지 않고 일본을 '파트너'로 부른 점 또한 부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6일 윤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 "옛 징용공(일본 강제 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이나 위안부 등 역사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일본의 책임을 호소해 온 역대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차이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일본을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고 언급한 점을 주목했다.

중도 성향의 마이니치신문도 같은 날 "역사 문제 등 일본에 대한 비판이 전혀 없는 이례적인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일관계가 정상궤도로 복귀하는 점을 고려해 안보와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에 (한국 대통령이) 역사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일본과 안보 협력을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보수 성향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까지도 (광복절엔) 일본과의 역사문제를 연설의 주제로 삼았었다"고 덧붙였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 역시 "일본을 자유 민주주의 진영의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한 윤 대통령의 대일관이 보다 명확해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진보 매체로 분류되는 아사히신문은 "한국 여론에 대한 일본 정부의 성의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과 한국 후퇴하지 않게 노력을'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을 축하하는 광복절 연설에서 일본을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라고 부르며 안보와 경제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며 "이번에야말로 한·일 관계 개선 행보가 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에서는 한국의 내년 총선과 4년 후 대선 등 정치 상황으로 대일 정책이 다시 바뀌는 게 아니냐는 불신이 있다"며 "실제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높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이 역사 문제에서 과거에 진지한 태도를 보이고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문제 등에 정중하게 설명을 다하는 등 한국 여론에 대한 성의 있는 대응도 빼놓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에서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극우 유튜버의 독백"이라고 깎아내렸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 채널에 심취해 유신 독재 시대를 살고 있는 건 아닌지 깊이 의심된다"면서 "혹시 공산세력, 반(反)국가세력에 맞서 외롭게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은 아니냐"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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