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6-⑧ 거친 지형 위 다양한 건축 '과나후아토'
모든 인간은 태어나 삶을 마칠 땐 죽게 되고,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의 의미가 달라진다. 박물관에서 삶의 경계를 넘어 죽음의 모습을 체험한 의미 있는 투어를 마지막으로 과나후아토 구시가지 마리아치의 공연을 즐기고 내일 아침오악사카(Oaxaca)로 떠날 준비를 한다.
멕시코는 400년 이상 에스파냐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긴 역사만큼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매우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들이 과나후아토 구시가지에 즐비하고, 크고 작은 교회의 건축 양식도 다양하다. 성당 내부도 지어진 시기와 설립한 수도 단체나 건축을 주관한 주체에 따라 제대 모양과 주보 성상의 형상이 다양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을 때 본 교회와 비교할 때, 역사는 짧으나, 형태와 중앙 제대의 모양 등은 에스파냐 콜로니얼 시대 지어서인지, 닮을 수밖에 없어서인지 마치 일란성 쌍둥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의 거친 지형 위에 형성된 과나후아토는 좁은 골목길과 다양한 색상의 집들은 이방인에게 꾸밈없이 속살을 보여준다. 지하 터널은 미로처럼 연결돼 자동차가 숨바꼭질 하는 듯하고, 차와 사람이 함께 다니는 지하 통로는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과나후아토만의 유산이다.
과나후아토 구시가지는 쓰라린 콜로니얼 시대 아픈 역사를 간직한 채 오늘도 산타 마리아 대성당과 후아레즈 극장 주변은 마리아치 악단의 연주 소리가 신선한 밤공기를 타고 넘실대고, 낮 못지않게 밤의 아름다움에 취한 여행객은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이는 황홀한 밤이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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