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중국 인구···작년 합계출생률 1.1명 미만 ‘사상 최저’
지난해 중국의 합계출생율(합계출산율)이 1.1명 아래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인구 감소 위기마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중국인구발전연구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2년 중국 합계출생율이 1.09명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고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매체가 16일 보도했다. 센터는 또 1.1명 미만의 합계출생율은 인구 1억명 이상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며, 단기간에 출생율이 반등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합계출생율은 여성 1명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다. 1980년대까지 중국의 합계출생율은 2.6명에 달했지만, 1990년대 1.6∼1.7명으로 떨여졌고 2020년에는 1.3명까지 낮아졌다. 2021년 합계출생율은 1.15명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합계출생율이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올해는 실제 신생아 수도 크게 줄면서 인구 감소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공정원 원사인 차오제(喬杰) 베이징대 의학부 주임은 최근 한 포럼에서 올해 중국의 전체 출생 인구가 700만∼800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신생아 수가 956만명으로 전년(1062만명) 보다 106만명 줄어 처음 1000만명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감소세가 더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 신생아 수 감소로 사망 인구가 출생 인구를 초과하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하면서 61년만에 처음 인구가 감소했다. 올해는 더욱 급격한 출생 인구 저하로 더 큰 폭의 인구 감소가 예상되며, 합계출생율 저하에 따른 장기적인 인구 감소세도 불가피해 보인다. 출생률 저하는 노동가능인구 감소로 이어져 생산과 소비 등 경제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가뜩이나 경제 성장 엔진이 꺼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인구 감소는 달가울 리 없는 소식이다.
전문가들은 혼인율 감소를 출생률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인구경제학자인 량젠장(梁建章)은 “지난해 혼인 건수가 전년 대비 81만건이나 감소했는데 청년 인구 자체가 줄었고 결혼적령기 인구의 성별 불균형이 있으며 초혼 연령이 늦어지는 것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사회적 경쟁과 취업난이 심해지고 경제·사회 발전에 따라 결혼 관념이 바뀌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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