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둑한 보너스'...오너보다 연봉 높은 식품사 CEO 누구

유엄식 기자 2023. 8. 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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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대형 식품사의 실적과 임원 보수가 공개된 가운데, 오너 일가보다 전문경영인(CEO)들이 더 많은 급여를 받은 사례도 있다.

우수한 성과를 내서 두둑한 보너스(상여금)를 받았거나, 기본연봉 외에 별도 계약으로 추가 급여를 수령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기본 연봉의 2배가 넘는 12억5600만원을 별도 위촉계약에 따른 추가 급여로 수령했다.

7대 식품사 중 상반기 급여 10억원이 넘은 전문 경영인은 박 대표 외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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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석 CJ제일제당 식품부문 대표,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상반기 급여 10억 넘어
지난 5월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Cuisine. K 발족식에서 CJ제일제당 주요 경영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및 관계자, 국가대표조리팀 대표 선수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CJ제일제당 박민석 식품부문 대표,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 농식품부 정황근 장관, CJ제일제당 최은석 대표이사, 농식품부 양주필 식품산업정책관, 문지인 식품외식산업과장. /사진제공=CJ제일제당

올해 상반기 대형 식품사의 실적과 임원 보수가 공개된 가운데, 오너 일가보다 전문경영인(CEO)들이 더 많은 급여를 받은 사례도 있다. 우수한 성과를 내서 두둑한 보너스(상여금)를 받았거나, 기본연봉 외에 별도 계약으로 추가 급여를 수령했기 때문이다.

16일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 매출 3조원이 넘은 대형 식품사 7곳 중 급여가 가장 높은 전문경영인은 박민석 CJ제일제당 식품사업 부분 대표로 6개월간 총 18억3200만원을 받았다.

박 대표는 올해 기본 연봉이 11억5200만원으로, 상반기 수령액은 5억7600만원이었다. 이에 더해 기본 연봉의 2배가 넘는 12억5600만원을 별도 위촉계약에 따른 추가 급여로 수령했다. 상여금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사이닝보너스, 인센티브 등 사실상 보너스 성격이다.

박 대표는 CJ제일제당 내에서 그룹 오너인 이재현 회장(18억2000만원)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았다. 회사 공동 대표인 손경식 CJ그룹 회장(17억7500만원) 최은석 대표이사(6억7500만원)보다도 많았다.

박 대표는 지난해 3월 CJ제일제당에 합류했다. 그는 세계 3대 식품사인 몬델리즈 최고전략책임자(CSO) 출신으로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다. 만두·치킨·김치 등 CJ제일제당의 7대 글로벌 전략 상품(GSP)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중책을 맡았다. 박 대표는 지난해에도 25억원이 넘는 급여를 받았다.

7대 식품사 중 상반기 급여 10억원이 넘은 전문 경영인은 박 대표 외에는 없었다.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6억1400만원)와 황종현 SPC삼립 대표(5억6500만원)가 상반기 급여 5억원을 넘었다. 이창엽 대표는 전액 급여였고, 황종현 대표는 상여금이 3억2400만원으로 기본급보다 많았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오리온 /사진=오리온

매출 기준으로는 7대 식품사가 아니지만, 업계에서 가장 영업이익률이 높은 제과 업체 오리온에서도 고액 연봉 CEO가 있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오리온에서 11억1300만원, 오리온홀딩스에서 5억7300만원을 받아 총 16억86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이 가운데 상여금은 8억1200만원으로 거의 절반 수준이다.

이승준 오리온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상반기 6억1100만원을 받았는데 이 중 약 40%인 2억4500만원이 상여금으로 지급됐다.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776억원, 영업이익 211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다른 식품 대기업에 견줘 매출은 다소 적지만 영업이익은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5973억원)에 이어 가장 많다. 영업이익률은 15%로 약 5% 내외인 식품 업계 평균 수준을 크게 웃돈다. 현지화 전략에 성공하며 중국, 러시아 등 해외 사업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국내에서도 실적을 입증한 전문경영인이 오너보다 높은 급여를 받는 것이 점차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식 보유에 따른 배당금을 합치면 실질 소득은 오너가 많지만, 전문경영인에게 급여와 상여금을 많이 지급해서 성과를 독려한다는 것이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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