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 문' 설경구 "결과물에 놀라, 韓 SF 선입견 깨져"
김선우 기자 2023. 8. 16. 16:00
'믿고 보는 배우' 설경구가 이번엔 우주영화까지 접수했다.
설경구는 최근 개봉한 영화 '더 문(김용화 감독)'에서 나로 우주센터 전임 센터장으로, 5년 전 한국 최초의 유인 달 탐사선 나래호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였으나 비극적인 사고로 우주센터를 떠나 소백산 천문대에 칩거하게 되는 재국을 맡았다.
하지만 우주에서 고립된 선우(도경수)를 구하기 위해 다시 수면 위로 나오는 인물로 열연했다. 이야기의 구조상 상대 배우들과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연기하고 호흡했지만, 프로답게 몰입감 가득한 연기의 향연을 펼쳤다.
이전 작품들에 비하면 분량은 적을지 몰라도, 존재감만큼은 가득했다. 도경수, 김희애와의 삼각편대 중심에 서서 극을 이끌었다. 설경구는 "사실 나 조차도 한국 SF영화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거 같다. 그런데 결과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특히 우주, 달 장면이 그랬다. 김용화 감독은 대단하다. 역시 프로"라고 감탄했다.
이어 "어느 순간부터는 SF라는 장르를 잊고 몰입해서 봤다. (도)경수가 참 고생을 많이 했겠구나 싶었고, 잘한다고 느꼈다. 과거에 (이)준호도 그렇고 (임)시완이도 그렇고 이번에 경수까지. 난 이들을 '연기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배우일 뿐"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설경구는 최근 개봉한 영화 '더 문(김용화 감독)'에서 나로 우주센터 전임 센터장으로, 5년 전 한국 최초의 유인 달 탐사선 나래호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였으나 비극적인 사고로 우주센터를 떠나 소백산 천문대에 칩거하게 되는 재국을 맡았다.
하지만 우주에서 고립된 선우(도경수)를 구하기 위해 다시 수면 위로 나오는 인물로 열연했다. 이야기의 구조상 상대 배우들과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연기하고 호흡했지만, 프로답게 몰입감 가득한 연기의 향연을 펼쳤다.
이전 작품들에 비하면 분량은 적을지 몰라도, 존재감만큼은 가득했다. 도경수, 김희애와의 삼각편대 중심에 서서 극을 이끌었다. 설경구는 "사실 나 조차도 한국 SF영화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거 같다. 그런데 결과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특히 우주, 달 장면이 그랬다. 김용화 감독은 대단하다. 역시 프로"라고 감탄했다.
이어 "어느 순간부터는 SF라는 장르를 잊고 몰입해서 봤다. (도)경수가 참 고생을 많이 했겠구나 싶었고, 잘한다고 느꼈다. 과거에 (이)준호도 그렇고 (임)시완이도 그렇고 이번에 경수까지. 난 이들을 '연기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배우일 뿐"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완성본을 본 소감은.
"완성된 작품을 시사회에서 처음 봤다. 센터보다는 우주, 달 쪽이 궁금했다. 촬영하면서는 그걸 못봤다. '이게 잘 나와야 하는데' 하는 걱정과 '어설프면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면 이야기도 못간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마지막 40분 정도 달에서의 모습들이 잘 나오길 바랐고, 간절했다. 막상 보니 그 부분이 너무 좋았다. 김용화 감독은 프로구나 싶었다."
-어떻게 '더 문'과 함께하게 됐나.
"연락이 왔다. 생각하지도 못했다. 대략의 트리트먼트를 갖고와서 설명을 길게 해줬다. 사실 난 SF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많이 본 영화도 찾아보진 않은 편이었다. 그런데 김용화 감독은 해낼거 같았다. 내가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SF 장르를 좋아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
"관객의 입장에선 안와닿는 거 같다. 한국 SF에 대한 선입견인 듯 하다. 나도 할리우드 전유물이라고 길들여진 걸 수도 있다. 먼 훗날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누리호도 그렇고 내가 관련 지식이 부족했던 거 같다."
"완성된 작품을 시사회에서 처음 봤다. 센터보다는 우주, 달 쪽이 궁금했다. 촬영하면서는 그걸 못봤다. '이게 잘 나와야 하는데' 하는 걱정과 '어설프면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면 이야기도 못간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마지막 40분 정도 달에서의 모습들이 잘 나오길 바랐고, 간절했다. 막상 보니 그 부분이 너무 좋았다. 김용화 감독은 프로구나 싶었다."
-어떻게 '더 문'과 함께하게 됐나.
"연락이 왔다. 생각하지도 못했다. 대략의 트리트먼트를 갖고와서 설명을 길게 해줬다. 사실 난 SF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많이 본 영화도 찾아보진 않은 편이었다. 그런데 김용화 감독은 해낼거 같았다. 내가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SF 장르를 좋아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
"관객의 입장에선 안와닿는 거 같다. 한국 SF에 대한 선입견인 듯 하다. 나도 할리우드 전유물이라고 길들여진 걸 수도 있다. 먼 훗날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누리호도 그렇고 내가 관련 지식이 부족했던 거 같다."
-이번 작품으로 선입견을 지우게 됐는지.
"그렇다. 놀라게 본 게, 달 표면과 선우 이야기다. 순간 SF라는 걸 잊었다. 현실 액션 같기도 하고, 달이라는 걸 잊어버리게 됐다. 그만큼 몰입해서 본 거 같다. 보시기에 미흡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수준이 여기까지 왔다면 앞으로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래비티'가 제작비 1000억인데 그마저도 10년 전 이야기 아닌가. 지금으로 치면 3000억원인 셈이다. 우린 10분의 1예산으로 만들었다 생각하면 후반 작업하는 분들이 사명감 갖고 한 작품이다. 덱스터 스튜디오 식구들하고도 시사를 하고, 대전에서 항공 우주 전문가들과도 했는데, 그 분들이 직접 보고서 이야기 하니까 더 감격스럽더라. 소름 올라온다. 느낌이 다르다."
-여전히 한국SF 장르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기술력이 발전한 것만으로도 박수쳐줘도 되지 않나 싶다."
-참여하는 배우로서 어떤 부분에 끌렸나.
"안 해봤던 이야기인데 단순해서 좋았다."
"그렇다. 놀라게 본 게, 달 표면과 선우 이야기다. 순간 SF라는 걸 잊었다. 현실 액션 같기도 하고, 달이라는 걸 잊어버리게 됐다. 그만큼 몰입해서 본 거 같다. 보시기에 미흡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수준이 여기까지 왔다면 앞으로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래비티'가 제작비 1000억인데 그마저도 10년 전 이야기 아닌가. 지금으로 치면 3000억원인 셈이다. 우린 10분의 1예산으로 만들었다 생각하면 후반 작업하는 분들이 사명감 갖고 한 작품이다. 덱스터 스튜디오 식구들하고도 시사를 하고, 대전에서 항공 우주 전문가들과도 했는데, 그 분들이 직접 보고서 이야기 하니까 더 감격스럽더라. 소름 올라온다. 느낌이 다르다."
-여전히 한국SF 장르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기술력이 발전한 것만으로도 박수쳐줘도 되지 않나 싶다."
-참여하는 배우로서 어떤 부분에 끌렸나.
"안 해봤던 이야기인데 단순해서 좋았다."
-시사회에서 '도경수에 비하면 날로 먹었다'는 표현을 썼는데.
"촬영할 땐 그렇다 생각 안했는데 결과물로 보니까 경수가 너무 고생한 거 같더라. 와이어도 액션이다. 각자 호흡이 다 맞아야 유영이 되는 거다. 끌려가면 안 된다. 주도해서 가는 것처럼 하려면 본인도 코어에 힘을 주고 유영해야 하는 게 쉽지 않은데, 달 표면 액션을 보니까 진짜 고생 많이 했겠다 싶었다. 그거에 비하면 지구에서 촬영한 이들은 참 입액션만 했구나 싶었다(웃음)."
-유독 '연기돌'들과 인연이 깊다. 선입견은 없나.
"전혀 없다. 경수랑 3회차 정도 만났다. 더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오히려 개봉을 준비하면서 더 많이 만났다. 앞서 완성본을 보고 놀랐다는 말은 도경수도 포함된 거다. 참 잘해줬다. 워낙 요즘 연기 잘하는 친구들이 많지 않나. (함께한 '연기돌'은) 이준호가 처음이었다. '감시자들' 때였는데 이후로 너무 잘되고 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만났는데 너무 반가웠다. 임시완도 있었고 '야차' 때 갓진영(갓세븐 진영)도 함께 했다. 술 한잔 먹이고 군대 보냈다(웃음). 그리고서 이번에 경수까지 다 잘됐다. 특히 준호는 '저 놈은 될 거 같다' 했는데 됐다. 내가 복이 있는 듯 하다. 우연치 않게 나와 함께한 배우들이 다 대단한 배우들이고, 난 그들을 가수라 이야기 안한다. 배우다."
-도경수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준다면.
"경수가 덤덤하고 감정표현도 크게 안하고 묵직한 친구인 거 같다. 사사건건 표현안하고 의연하게 있다."
"촬영할 땐 그렇다 생각 안했는데 결과물로 보니까 경수가 너무 고생한 거 같더라. 와이어도 액션이다. 각자 호흡이 다 맞아야 유영이 되는 거다. 끌려가면 안 된다. 주도해서 가는 것처럼 하려면 본인도 코어에 힘을 주고 유영해야 하는 게 쉽지 않은데, 달 표면 액션을 보니까 진짜 고생 많이 했겠다 싶었다. 그거에 비하면 지구에서 촬영한 이들은 참 입액션만 했구나 싶었다(웃음)."
-유독 '연기돌'들과 인연이 깊다. 선입견은 없나.
"전혀 없다. 경수랑 3회차 정도 만났다. 더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오히려 개봉을 준비하면서 더 많이 만났다. 앞서 완성본을 보고 놀랐다는 말은 도경수도 포함된 거다. 참 잘해줬다. 워낙 요즘 연기 잘하는 친구들이 많지 않나. (함께한 '연기돌'은) 이준호가 처음이었다. '감시자들' 때였는데 이후로 너무 잘되고 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만났는데 너무 반가웠다. 임시완도 있었고 '야차' 때 갓진영(갓세븐 진영)도 함께 했다. 술 한잔 먹이고 군대 보냈다(웃음). 그리고서 이번에 경수까지 다 잘됐다. 특히 준호는 '저 놈은 될 거 같다' 했는데 됐다. 내가 복이 있는 듯 하다. 우연치 않게 나와 함께한 배우들이 다 대단한 배우들이고, 난 그들을 가수라 이야기 안한다. 배우다."
-도경수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준다면.
"경수가 덤덤하고 감정표현도 크게 안하고 묵직한 친구인 거 같다. 사사건건 표현안하고 의연하게 있다."
-김용화 감독 신인 시절에 건넨 격려가 큰 힘이 됐다는 에피소드도 화제였다.
"사실 과거에 '오 브라더스' 시나리오를 받았었다. 재밌었는데 스케줄이 안돼서 못했는데 아까웠다. 그래서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눴던 거 같은데 그렇게 17년 후에 다시 만나게 됐다. 그 사이 대감독님, 흥행 감독님이 돼서 감사했다. 직접 작업해보니 원하는 장면이 나오는 있는 그대로 좋아한다. 아기 같은 면모도 있다. 감독님이 그렇게 표현을 잘해주면 배우가 감사하다."
-다른 텐트폴 영화들과 차별점은.
"'더 문'은 가족과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시사회 때 희애 씨 어머니도 오셨다. 도경수 팬이라 하시더라. 감각 있으시다."
-작품을 쉬지 않고 하고 있다.
"계속 새로운 이야기다 보니까 하게 되는 거 같다. 물론 쉬어보기도 했지만, 새로운 이야기가 주는 충전이 있다. 눈이 깜짝 떠진다."
-155개국에 선판매 됐다. K콘텐트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해외 관객들도) 좋아했으면 좋겠고,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실 과거에 '오 브라더스' 시나리오를 받았었다. 재밌었는데 스케줄이 안돼서 못했는데 아까웠다. 그래서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눴던 거 같은데 그렇게 17년 후에 다시 만나게 됐다. 그 사이 대감독님, 흥행 감독님이 돼서 감사했다. 직접 작업해보니 원하는 장면이 나오는 있는 그대로 좋아한다. 아기 같은 면모도 있다. 감독님이 그렇게 표현을 잘해주면 배우가 감사하다."
-다른 텐트폴 영화들과 차별점은.
"'더 문'은 가족과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시사회 때 희애 씨 어머니도 오셨다. 도경수 팬이라 하시더라. 감각 있으시다."
-작품을 쉬지 않고 하고 있다.
"계속 새로운 이야기다 보니까 하게 되는 거 같다. 물론 쉬어보기도 했지만, 새로운 이야기가 주는 충전이 있다. 눈이 깜짝 떠진다."
-155개국에 선판매 됐다. K콘텐트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해외 관객들도) 좋아했으면 좋겠고,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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