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죽쑨 철강업계…3분기엔 웃을까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3. 8. 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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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2분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받아들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2분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받아들었다. 글로벌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실적 한파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중국의 경기 부양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철강기업인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9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원을 거둬 1년 전보다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54.5% 감소했다. 올 2분기 포스코홀딩스 철강사업부문 영업이익은 1조21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최근 2차전지 사업 부문인 인프라, 친환경 미래소재 등 비철강사업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철강사업 비중이 큰 만큼 철강 부문 수익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2위인 현대제철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제철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1383억원, 영업이익 46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3%, 4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935억원으로 48.2% 줄었다.

철강업계의 실적이 고꾸라진 건 지난해부터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 글로벌 수요 감소, 철강재 가격 하락, 전기료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산 철강재의 국내 시장 진입 확대도 악재 중 하나다. 일본산 철강재의 수입 증가는 한국 철강재의 입지 축소로 이어지고 이는 곧 한국 철강 산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단 의미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이 철강 생산량을 줄이고 건설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밝히면서 하반기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하반기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실시해 건축경기가 살아나면 중국 내 철근·형강 수요가 급증하는 한편 국산 철강재의 수출로가 확보되면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방역 완화를 위한 봉쇄와 격리를 최소화하고 입국자에게 강제했던 격리 조치를 철폐하는 등 국경을 확대 개방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리오프닝 정책을 단행하고 있다.

이선규 포스코 재무실장은 지난달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보다 하반기 전망이 밝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경기회복과 중국 감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반기보다 판매량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를 1조3126억원, 4분기 1조42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2.75% 증가,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제철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1조3126억원, 4분기 1조42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2.75% 증가,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측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가격은 2분기 저점을 통과했다”며 “하반기에는 정부 부양·경기 회복에 연말로 갈수록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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