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부 병행, 미래 불안감 사라져요”

- 강찬호 선수 중학교때부터 학업 병행
- “엄청나게 힘들지만 날 위한 투자죠”
- 양 감독 “공부하면 전술 이해 잘해”

2023년 백호기 전도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오현고등학교 축구부. 사진제공ㅣ오현고등학교

《학교체육진흥회와 스포츠동아는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2023 학생 스포츠기자단’을 운영합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발된 학생 스포츠기자단은 다양한 학교 스포츠 활동 및 일반 스포츠 관련 소식을 취재해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건강하고 활기찬 학교체육 문화조성에 앞장설 것입니다.》

‘운동만 하기도 힘든데 공부까지 열심히 하는 학생 선수들이 있을까?’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에도 땀 흘리며 훈련을 하는 고등학교 선수들이 많다. 그런데 1%의 적은 확률을 극복하고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종종 ‘공부는 안하고 운동만 한다’는 편견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고된 훈련을 소화하고 대회까지 참가하느라 부족한 시간에서도 꾸준히 학습활동을 병행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학습과 운동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늘도 땀을 흘리고 있는 오현고등학교 축구부 강찬호 선수를 만났다.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어릴 때부터 축구를 해왔는데 공부를 병행한 것은 중학교부터 인 것 같다. 축구부가 된 이후 중학교에서 공부를 계속 안 놓으려고 했다. 프로축구선수가 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있으니까 그것이 공부를 하게 된 이유인 것 같다.”

-훈련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의 어려운 점과 좋은 점은.

“아무래도 어려운 점은 공부와 축구를 병행할 시간이 부족하고 여유가 없는 것이다. 오후훈련에 이어서 야간훈련까지 하고 집으로 가면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축구를 하면서 공부도 하면 내 미래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축구를 하게 되든 다른 일을 하게 되든 아는 것이 많아야 더 좋을 것이다. 또 공부를 계속 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있다. 그런 점이 장점인 것 같다.”

-공부를 병행하면 미래에 어떤 부분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가.

“우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으로 진학할 때 유리할 것 같다. 공부를 해 두면 대학선택이나 학과 선택에 폭이 넓어질 것이다. 또 축구선수를 은퇴했을 때 코치나 해설위원같은 축구 관련 직업 말고도 더 넓은 길이 열릴 수 있다. 미래 뿐만 아니라 현재도 영향을 받고 있다. 공부를 포함해서 뭐든지 열심히 하다보면 다른 것도 열심히 하는 법을 배우게 되니까 그런 점으로도 나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다른 축구부원들에게도 공부를 권할 것인가.

“지금 축구부에는 공부를 하려는 친구들도 있고 또 별로 공부를 하지 않는 친구들도 있다.축구부 친구들은 시간이 부족하다보니까 공부를 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공부를 같이 하다 보면 서로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모르는 내용도 물어보면서 도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공부를 같이 하자고 말하고 싶다.”

이러한 강찬호 선수의 노력은 그를 지도하는 오현고등학교 축구부 양익전 감독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양익전 감독에게 현재 강찬호 선수의 모습과 공부하는 축구선수의 이점에 대해서 물었다.

양익전 감독은 “우리 축구부는 과거부터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어 선택에 의해 공부를 병행하는 선배들이 있었고, 이러한 선배들의 문화가 강찬호 선수에게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운동 한 가지에만 몰두하게 되면 실패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 온 선수들이 있는데, 이들은 고등학교 수업을 따라가는데 부담이 없고 강찬호 선수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양익전 감독은 마지막으로“축구는 상황을 판단하고 어떤 선택을 할지 계산할 수 있는 경기를 보는 시야가 중요한데, 이러한 능력은 공부하는 선수들이 더 뛰어나다”며 “이들은 전술 이해도가 높고, 공부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에 시간을 투자하여 훈련하는데 강찬호 선수는 이러한 잇점 덕분에 다른 선수들보다 성장세가 높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채하민 스포츠동아 학생기자(오현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