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 한 달 만에 티켓 서비스 종료 결정한 이유
무신사 자회사 에스엘디티가 운영하는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이 지난달 시작한 티켓 서비스 운영을 한 달여만에 접기로 했다. 해당 서비스가 암표 거래를 부추겨 대중예술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비판을 수용한 결과다.
솔드아웃은 신규 카테고리인 티켓 서비스 운영을 9월16일부로 공식 종료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4일 거래가 시작된 지 43일 만에 서비스를 접은 것이다.
솔드아웃은 K팝을 비롯해 국내 대중문화예술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과도하게 가격 상승을 초래한 개인 간 티켓 거래 관행이 아티스트와 제작자의 권리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애초 솔드아웃은 개인정보 노출과 사기 거래를 차단해 한정된 티켓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해당 서비스를 시작했다.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량 구매한 티켓인지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거래 중개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그러나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암표 거래를 양지로 끌어올리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거셌다. 실제로 솔드아웃에선 정가 9만9000원인 콘서트 티켓 가격이 최대 10배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솔드아웃은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개인간 티켓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건전한 공연문화 조성 방안을 논의한 끝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협회가 지난 3월 회원사(공연기획사) 140여명에게 암표로 인한 피해 사례를 물은 결과 공연 임박시 취소표 대거 등장, 암표 감시를 위한 추가적 업무로 인한 손실, 관객의 컴플레인, 아티스트 이미지 손실 등이 언급됐다. 암표 거래가 소비자들이 제값 주고 관람할 기회를 빼앗을 뿐만 아니라 문화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이종현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장은 “건강한 팬 응원 문화와 공연 산업의 성숙한 발전을 고려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솔드아웃 측의 진정성을 존중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솔드아웃 관계자는 “한국의 예술·문화·체육계 등의 창작에 대한 노력과 열정을 무조건적으로 존중하고 권리 보호라는 대의에 동참하기 위해 내린 판단”이라며 “이용자와 브랜드를 보호하고 신뢰할 수 있는 리셀 문화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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