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다리 건넌 버스들…북한, 카자흐에 태권도 선수단 파견한 듯

이설 기자 2023. 8. 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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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신의주와 중국의 단둥을 잇는 다리인 '조중(북중)우의교'를 통해 버스가 이동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 버스에는 오는 19일부터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태권도 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버스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오는 19~26일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북한 선수단이 타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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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 대회 참가 예정됐던 100여명 선수단 태웠을 가능성…코로나19 이후 첫 파견
국경 개방 확대 가능성…외화벌이 일꾼·유학생 등 돌아올 수도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우의교'의 습. 2022.01.16/news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의 신의주와 중국의 단둥을 잇는 다리인 '조중(북중)우의교'를 통해 버스가 이동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 버스에는 오는 19일부터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태권도 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북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두 대의 버스가 중국에서 북한 쪽으로 이동했고, 약 한 시간가량 북측에 체류한 뒤 다시 중국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버스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오는 19~26일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북한 선수단이 타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ITF는 북한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태권도 단체로 북한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100여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실제 이동을 했을 경우 우선 베이징을 경유한 뒤 비행기를 타고 카자흐스탄으로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에서는 주중 북한대사관 내에서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말부터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을 봉쇄하고 무역 및 인적 교류를 차단했다. 그러다 작년 1월 중국을 오가는 열차 운행을 재개했고 이후 4월 한 차례 중단했다 다시 9월 재개했다.

지닌해 말에는 러시아와의 열차 교류도 재개됐고, 올 1월엔 중국 취안허와 나진 세관을 통한 물류 운송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국경 개방의 폭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날 북중을 오가는 버스가 포착된 것은 최근 북한전문여행사를 통해 '곧' 국경이 제한적으로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불과 수일 만이다.

북한전문여행사 '고려투어스'는 지난 11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이 국경을 제한적으로 개방할 것"이라는 '공식조치'를 북한 측 인사들을 통해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고려투어스에 따르면 외국인들에 대한 입국 제한은 여전히 유효하며 해외에 체류 중인 노동자와 외교관 등 북한 주민을 상대로 북한이 국경을 곧 개방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이번 이동 이후 중국에 체류 중인 외화벌이 일꾼, 유학생 등 북한 주민들이 귀국하는 등 육로 개방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내달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가할 가능성도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북한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선수·코치·응원단 등 약 200명의 파견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은 지난 6월 쿠바에서 열린 역도 대회와 내달 시작되는 2024 U-23 아시안컵 축구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하겠다고 통보한 뒤 돌연 이를 취소한 바 있어 관련 동향을 조금 더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통일부는 이날 북중 간 동향에 대해 "현재 유관기관과 관련 동향에 대해 확인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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