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60% 급락에도 성과급은 '펑펑'…크래프톤 주주 속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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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공백에 따른 실적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성과에 따른 상여금을 대거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크래프톤이 주가 부양을 뒤로한 채 성과급 지급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크래프톤은 김 대표의 상여금 배경에 대해 "이사회 결의로 2022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 금액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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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신작 공백에 따른 실적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성과에 따른 상여금을 대거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크래프톤이 주가 부양을 뒤로한 채 성과급 지급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올해 상반기 급여 4억8100만원, 인센티브 및 자기주식 등 상여 27억9500만원 등 총 32억76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보수보다 약 5배 늘어난 수치로, 게임업계 CEO 가운데 1위다.
이밖에 이병욱 의장실 실장이 14억원, 장태석 펍지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가 10억원,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가 7억원, 김상균 프로듀서가 6억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크래프톤은 재무적·비재무적 성과에 따라 산정한 보상 재원을 영업이익 등으로 구성한 계량지표와 사업 추진 성과, 회사 및 조직 과제 달성도와 기여도 등으로 구성한 비계량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연간 1회 상여금을 지급한다.
크래프톤은 김 대표의 상여금 배경에 대해 "이사회 결의로 2022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 금액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 방식에 따른 회사 주식 4200주도 포함됐다.
지난해 김 대표는 성과급을 받지 않겠다고 회사에 요청하면서 상여금 1800만원을 수령했다.당시 성과급 반납에 대한 구체적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회사 실적과 주가 하락세에 따른 주주들의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번 상여금이 2021년(11억5000만원)과 비교해 2배 넘게 늘면서, 일부 주주들은 지난해 성과급 반납의 의미가 무색해졌다고 지적한다.
크래프톤은 올해 상반기 매출 9257억원, 영업이익 41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2%, 14% 줄어든 수치다. 올해 비용 효율화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크래프톤 주가는 2021년 코스피 상장 후 현재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60% 넘게 내려온 상태다. 크래프톤은 올해 초 3년간 취득한 자기주식을 일부 소각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지만, 회사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자사 주요게임 '펍지(PUBG): 배틀그라운드' 외에도 산하 스튜디오를 바탕으로 새로운 게임 개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서비스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다짐하고 있다.
반면 증권가는 새로운 성장동력 부재를 제기하며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낮추며 "펍지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건 이번 실적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채널에서의 시청자 수, e스포츠 내 인기 등에서 체감할 수 있다"며 "신작까지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질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19만원으로 낮추며 "제한적인 신작 라인업으로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M&A나 대작 퍼블리싱 계약 등을 통한 성장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mwcho9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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