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청와대, 민간 미디어연구소 동향 파악 "안티세력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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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언론 시민사회단체 주도로 설립한 민간 미디어 연구소인 공공미디어연구소 설립 동향까지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제출 받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당시 공문 내역을 미디어오늘이 분석한 결과 2008년 3월25일 홍보기획비서관실 명의로 '공공미디어연구소 개소 관련 보고'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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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08년 3월25일 개소 전날 '공공미디어연구소 개소 관련보고' 문건 작성
"정부 언론정책 전반에 대한 주도적 안티세력 기능할 가능성 높다" 판단
[미디어오늘 박서연, 금준경 기자]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언론 시민사회단체 주도로 설립한 민간 미디어 연구소인 공공미디어연구소 설립 동향까지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제출 받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당시 공문 내역을 미디어오늘이 분석한 결과 2008년 3월25일 홍보기획비서관실 명의로 '공공미디어연구소 개소 관련 보고'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미디어연구소는 문건 작성 다음 날인 2008년 3월26일 서울 삼청동 사무실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공공미디어연구소는 공공성에 기반을 둔 미디어 이론과 정책에 관한 연구 등을 수행하는 민간 미디어연구소로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단체 주축으로 만들었다.
문건은 공공미디어연구소를 가리켜 “향후 정부의 언론정책 전반에 대한 주도적인 안티세력으로서 기능할 가능성이 높으며,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인 김진홍 목사가 설립한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의 대항마로서 활동할 것으로 보임”이라고 썼다. 또한 “특히, 공공성 논리 개발 전파 등 진보진영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판단됨”이라고 썼다.
문건은 공공미디어연구소 초대 이사장과 이사 이름을 나열하기도 했다. 이사장은 전규찬(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이사는 김서중(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공동대표), 문효선(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 이강택(KBS PD), 임순혜(미디어 기독연대 집행위원장), 최상재(언론노조 위원장), 김명준, 김종옥 등이다. 초대 연구소장은 양문석(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성균관대 박사)이다.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은 청와대와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역할을 맡는데 언론 시민사회가 주축으로 만든 연구소 설립 동향까지 파악한 점은 이례적이다. 특히 “정부 언론정책 전반에 대한 주도적인 안티세력”이 될 가능성까지 담았다는 점에서 통상적인 동향 파악의 수준을 넘어선다.
당시 문건을 작성한 부서의 장인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박형준 현 부산시장이 맡았다. 이 시기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문건과 관련 양문석 공공미디어연구소 이사장은 16일 미디어오늘에 “헌법 위반이다. 민간인 사찰”이라고 주장하며 “언론사 사찰하는 것도 언론 탄압이지만, 공정 언론을 외치는 시민사회단체를 사찰하는 것도 언론 탄압이다. 언론 통제, 민간인 통제, 국민 통제를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공미디어연구소 개소 당시 초대 이사장이었던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16일 “문건이 나온 건 새삼스럽다”면서 “당시 제가 겪은 것들을 생각하면 대단히 놀랍거나 충격적이진 않다. 충분히 그때 그들이 그렇게 할 걸로 예상했고, 할 만한 것들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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