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서 GM 탈레가온 공장 인수 본계약 체결
오는 2025년부터 생산 개시…설비 개선해 물량 확대 추진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제너럴모터스(GM) 인도법인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해 급성장 중인 인도 자동차 시장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전동화 전환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야나주 구루그람에 위치한 현대차인도법인(HMI)에서 GM인도법인(GMI)과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체결식은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담당 부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 20명이 참석했다. 올해 안으로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선결 조건이 충족되면 현대차(인도법인)가 GMI 탈레가온 공장의 특정된 대지와 설비에 대한 권리를 완전하게 취득하게 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GMI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한 것은 급성장 중인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고 인도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보가 목적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476만 대의 신차가 판매되며 중국(2320만 대), 미국(1420만 대)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 올랐다. 이중 승용차 시장은 380만 대 규모로 2030년에는 5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브라질 등 세계 주요국의 자동차 시장 규모가 5년 전보다도 줄어든 가운데, 인도의 지난해 자동차 신차 판매는 5년 전인 2017년 대비 18.5%나 증가하며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최근 인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을 펼치며 전기차 보급 확대와 자국 내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총 55만2511대를 판매해 14.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마루티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가운데, GMI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추가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해 수요가 높은 핵심 차종의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다양한 차종을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차가 인수하게 될 탈레가온 공장은 기존 연간 약 13만 대 수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연내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선결 조건 달성 후 취득 절차가 완료되면 오는 2025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양산 돌입 이후 단계적으로 설비 개선을 통해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능력을 추가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라인 개선을 통해 첸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75만 대에서 82만 대로 올린 만큼, 이번 인수와 향후 추가 확대 계획을 고려하면 기존 공장을 포함한 현대차의 인도 내 총 생산능력은 최대 100만 대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현대차는 이번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계기로 생산능력 확대뿐만 아니라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기차 현지 생산 체계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인도의 전기차 판매 규모는 약 4만8000대 수준으로 승용차 시장 내 비중이 1.2%에 불과하지만, 2021년 대비 3배 이상으로 커졌다. 이번 인수를 통해 주력 제품군인 내연기관 모델의 생산능력이 추가로 확보되는 만큼, 기존 첸나이 공장의 여유 능력을 신규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은 "올해는 현대차의 27년 인도 진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2025년 탈레가온 공장 본격 가동을 시작으로, 인도 자동차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최첨단 제조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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