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과 무관한 UN 해비타트 한국위원회, 3년 간 44억 원 기부금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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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국회사무처 산하에 등록된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UN과는 아무 관련도 없으면서도 UN해비타트 소속으로 홍보를 하고 지난 3년 간 44억 원의 기부금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면서 "국회 사무처는 법인 정관까지 위반하며 UN명칭과 로고를 무단 사용한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설립을 취소해야 한다"며 "기획재정부는 지정기부금단체 지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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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도 속아 축전"
지난 2019년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국회사무처 산하에 등록된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UN과는 아무 관련도 없으면서도 UN해비타트 소속으로 홍보를 하고 지난 3년 간 44억 원의 기부금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위원회의 초대 회장은 문재인 정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박수현 전 수석이었다.
하태경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전체회의에서 이 같이 밝히며 해당 단체의 설립 취소와 기부금 반환, 지정기부금 단체 지정 취소 등을 요구했다.
UN해비타트(인간주거계획)는 1978년에 설립된 UN 기금으로, 인간 주택·주거 문제 등 정주 계획을 다루는 기구다. UN산하 기구인 유니세프는 한국위원회 등 세계 20여 곳에 개별 국가위원회를 두고 있지만, UN해비타트는 국가 위원회가 없다.
하지만 지난 2019년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출범할 당시, 이 단체는 ‘UN해비타트의 세계 처음이자 유일한 국가위원회’라고 홍보했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UN해비타트 최초로 단일 국가위원회가 한국에서 탄생했다”고 축전을 보낸 바 있다.
하태경 위원장은 “해당 단체는 기부금 모금 과정에서 스스로를 UN해비타트 소속이라고 홍보했고, UN해비타트 로고도 무단으로 사용했다. 문 전 대통령도 속았다”고 했다.
특위가 국회사무처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위원회는 2020년 9월 기획재정부 지정기부금 단체로 지정됐으며 기부금으로는 ▷2020년 13억9900만 원 ▷2021년 5억5300만 원 ▷2022년 24억5200만 원을 모집했다. 두나무, 하나은행, 신한금융, 농협은행, 서울주택토지공사, 제네시스 비비큐 등이 주요 기부 단체로 알려졌다. 두나무는 그중 10억 원을 기부해 가장 많이 기부한 곳으로 꼽혔다.
특위는 이날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UN해비타트 본부로부터 받은 공식 답변서도 공개했다. 답변서는 “UN해비타트는 시민 사회 단체 또는 비정부 단체를 지지하거나 승인하지 않는다. UN해비타트는 한국위원회에 UN해비타트 로고의 무단 사용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웹사이트, 홍보물, 명함 및 기타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포함한다”고 돼 있다.
하 의원은 “한국위원회 정관에는 UN해비타트 본부와의 기본 협약을 준수하며, 로고 사용도 UN해비타트 본부와 협의한다고 기재돼 있다”며 “UN 및 UN기구와의 협약·승인 아래 사용해야 하는 관련 명칭과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은 심각한 국격 훼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사무처는 법인 정관까지 위반하며 UN명칭과 로고를 무단 사용한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설립을 취소해야 한다”며 “기획재정부는 지정기부금단체 지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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