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가격 반토막에 어민 ‘한숨’…추석 앞두고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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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진미(眞味)'로 불리는 전복 가격이 지난해 반값 수준까지 하락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수산물 소비회복과 가격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갑오 해남군전복양식협회 회장은 "전복 출하가격이 1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지난해 반토막 수준"이라며 "판매가격이 너무 떨어져 양식어가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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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같은 달 대비 45.5% 가격하락
전남도 “추석 앞두고 소비 회복 기대”
日 원전오염수 방류로 추가 위축 우려
‘바다의 진미(眞味)’로 불리는 전복 가격이 지난해 반값 수준까지 하락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수산물 소비회복과 가격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7월말 기준, 큰 전복(1㎏당 8마리)의 산지가격은 2만3217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4만2609원과 비교해 45.5% 떨어졌다. 중간 전복(〃 12마리)은 지난해 2만5609원보다 22.8% 하락한 1만9739원, 작은 전복(〃 20마리)은 지난해 1만9130원 대비 19.5% 떨어진 1만5391원으로 확인됐다.
올해 6월말 가격과 비교해도 큰 전복, 중간 전복, 작은 전복은 각각 7%‧6.3%‧8% 하락했다.
수산당국은 주된 원인으로 ‘수산물에 대한 소비위축 현상’을 꼽았다.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전복이 더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도 관계자 역시 “적정수온으로 전복 출하량이 작년보다 1%가량 늘긴 했지만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며 “근본적으로 수산물에 대한 소비위축 현상 탓에 전복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가격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전복양식 어가들은 시름에 잠겼다. 기름값‧인건비‧자재값 상승까지 겹치면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어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갑오 해남군전복양식협회 회장은 “전복 출하가격이 1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지난해 반토막 수준”이라며 “판매가격이 너무 떨어져 양식어가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전남도는 추석을 앞두고 소비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전남지역은 지난해 전국 전복 생산량 2만2000여t 가운데 2만1900여t을 생산한 주산지다. 특히 완도군에서만 1만5552t을 출하했다. 군은 판매량 회복을 위해 21일까지 전남도‧한국전복산업연합회와 손을 잡고 우체국 쇼핑몰에서 ‘전복어가 돕기 특별 할인전’을 진행한다. 신우철 군수는 “어가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추석명절에도 전복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본격화하면 소비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어민은 “추석을 앞두고 전복 수요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지만 오염수 방류가 본격화하면 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커질까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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