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서울 유' 버리고 택한 '서울, 마이 소울'... 네번째 브랜드

김재현 2023. 8. 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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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EOUL·U(아이서울유)'의 뒤를 이을 서울의 새 도시브랜드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의 구체적인 디자인이 공개됐다.

새 브랜드는 시민 호응이 높았던 기존 서울시 관광브랜드(MY SOUL SEOUL)와 시민 공모 우수작 등 총 7점의 아이디어를 더해 선정했다.

그래서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오 시장이 새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밝힌 직후 시민 공모를 통해 올해 3월 'Seoul, My Soul'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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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브랜드 슬로건 디자인 발표
SEOUL·픽토그램 배치해 주목도 높여
"잦은 교체보다 통일·효율 사용 중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시 도시브랜드 발표식에서 최종 슬로건인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을 소개하고 있다. 안다은 인턴기자

'I·SEOUL·U(아이서울유)'의 뒤를 이을 서울의 새 도시브랜드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의 구체적인 디자인이 공개됐다. 서울의 도시브랜드 교체는 2015년 이후 8년 만. 2002년 이후 서울을 대표하는 4번째 브랜드인데, 서울시는 새로운 슬로건을 시민들과 외국인들의 기억에 빠르게 각인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규브랜드 발표식을 통해 "10년간 서울의 글로벌 도시경쟁력이 낮아진 측면이 있다"며 "새로운 브랜드는 서울을 더 돋보이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말했다. 그러면서 "새 브랜드를 발판으로 서울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학생들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도시브랜드 발표식을 마친 후 셀프 사진 부스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안다은 인턴기자

새 디자인은 'Seoul'이라는 영문표기를 전면에 배치하고, 마음(하트)과 경험(느낌표), 즐거움(스마일)을 의미하는 그림문자(픽토그램)로 주목도를 높였다. '하트'는 서울을 향한 사람들의 애정과 마음, '느낌표'는 새로운 경험과 영감, '스마일'은 서울 어디서나 미소 지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영문 디자인과 별도로 서울시는 한글 디자인 '서울, 마이 소울'도 함께 선보였다. 새 디자인은 '서울시 상징물 조례' 개정을 거쳐 시정 전반에 활용할 계획이다.

새 브랜드는 시민 호응이 높았던 기존 서울시 관광브랜드(MY SOUL SEOUL)와 시민 공모 우수작 등 총 7점의 아이디어를 더해 선정했다. 홍성태 서울시 브랜드총괄관은 "픽토그램에 각각의 의미를 더하고, 활용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큰 틀에서 서울시 정책 전반을 유기적으로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브랜드 슬로건 변천사. 그래픽=김대훈 기자

서울의 새 브랜드는 이번이 4번째다. 2002년 이명박 당시 시장이 'Hi, Seoul'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2006년 오 시장은 기존 브랜드 하단에 서브 슬로건으로 'Soul of Asia'를 추가했다. 박원순 시장은 2015년 아이디어 공모와 투표를 거쳐 'I·SEOUL·U'를 채택했다. 당시 I·SEOUL·U는 문법적으로 맞지 않다거나 서울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래서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오 시장이 새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밝힌 직후 시민 공모를 통해 올해 3월 'Seoul, My Soul'을 선정했다.

지난 3월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 설치된 '아이서울유(I·SEOUL·U)' 조형물이 철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도시의 슬로건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브랜드를 자주 바꿀 게 아니라 지속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1977년부터 사용되고 있는 미국 뉴욕시의 상징 'I♥NY'는 올해 3월 'WE♥NYC'가 새롭게 선보일 때까지 꾸준하게 쓰였다. 이희복 상지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는 "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 슬로건이 친숙해지려면, 마케팅이나 커뮤니케이션 전 과정에서 통일된 사용이 중요하다"며 "일정 시기가 되면 디자인은 계속 바뀔 수 있지만 브랜드 자체를 자주 뜯어고치지는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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