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전경련 복귀 결론 못내"…18일 추가 논의

"정경유착 우려·전경련 쇄신 필요"…위원들 의견일치 안된 듯
22일 전경련 총회 전 복귀 여부 결론 시도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임시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임시회의에서는 삼성 5개 계열사(삼성전자·SDI·생명·화재·증권)의 전경련 복귀 안건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8.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는 1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새출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과 관련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임시회의는 오는 18일 오전 7시에 열린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삼성 전경련 재가입 여부'와 관련한 회의 결론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고, 최종적으로 완전한 하나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해 다시 회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다양한 배경의 위원님들로 위원회가 구성돼 있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임시회의에는 이찬희 위원장을 포함해 권익환 위원(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김우진 의원(서울대 경영대 교수), 성인희 위원(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원숙연 위원(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윤성혜 위원(하남경찰서장), 홍은주 위원(한양사이버대 교수) 등 7명이 참석했다.

앞서 임시회의가 열리기 전 오전 11시20분께 이 위원장은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을 두고 "삼성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히 끊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전경련이 내놓은 자체 혁신안도 충분히 검토했다"면서 "맹목적 찬성이나 무조건적 비난이 아니라 이번 검토를 계기로 국민경제 발전과 삼성의 건강한 준법경영이 확립될 수 있는 결정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는 약 2시간가량 진행됐다. 최종 결정을 두고 위원들의 정경유착 우려, 전경련 쇄신, 준법경영 등에서 견해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열린 정례회의에서도 이 위원장은 전경련과 정치권력의 변화가 우선돼야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을 논의할 수 있다고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정치권력이나 전경련 스스로 확고한, 발상의 코페르니쿠스 전환 그런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오는 18일 재개되는 회의에서는 결론이 날 것인지를 묻는 말에 "저희가 좋은 결정을 할 때까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전경련은 오는 22일 총회를 열고 전경련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변경하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산하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하는 안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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