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펑크 걱정에 2개월만"…유류세 인하 또 연장, 속내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10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한다.
정부가 16일 이달 말로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추가 연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초 정부는 세수 여건을 고려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단계적으로 정상화할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국제유가 흐름이 복병이 됐다.
다만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의 연장 기간을 다소 짧게 잡은 것은 어려운 세수 여건 탓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10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한다. 어려운 세수 여건 속에서도 기름값 부담을 우선시한 결정이다. 당장 세금 인하를 중단하면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2000원 가까이 치솟는데 민생부담은 물론 물가안정 기조에도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연장 기간을 2개월로 비교적 짧게 둔 것은 세수 걱정 때문이다. 올해 세수가 당초 예상치 대비 40조원 손실이 우려되는 터라 향후 유가 흐름을 보고 연장 여부를 다시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16일 이달 말로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추가 연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민의 기름값 부담 완화와 국제유가 오름세를 감안해 10월 말까지 2개월간 현행 탄력세율을 계속하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유류세 인하폭은 현행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구체적 인하폭은 △휘발유 25%(ℓ당 205원) △경유 37%(212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 37%(73원) 등이다. 이로써 유류세 인하 조치는 2년을 채우게 됐다. 정부는 지난 2021년 11월에 처음으로 유류세 인하 조치(20%)를 시행한 이후 지난해 5월 30%, 7월 37% 등으로 인하폭을 조정해왔다.
당초 정부는 세수 여건을 고려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단계적으로 정상화할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국제유가 흐름이 복병이 됐다. 최근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와 전 세계적인 원유 수요의 확대가 맞물리며 배럴당 80달러 중후반대까지 뛰었다. 대표적으로 국내 주 수입 유종인 두바이유 가격(15일 기준 86.39달러)은 한 달여 만에 20% 넘게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분은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이날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30원, 경유 가격은 ℓ당 1592.34원이다. 직전 저점인 지난달 6일(휘발유 1568.88원·경유 1378.61원)과 비교해 각각 10%, 15% 뛰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중단하면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00원대, 경유 가격은 1800원대까지 오르게 된다.
기름값 상승은 물가 안정에도 부정적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지만 기름값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3.9%로 여전히 높다. 특히 기름값은 민생 부담과 직결된 품목인데다 다른 물가 품목에 미치는 정도인 물가 가중치도 높은 편이다.
다만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의 연장 기간을 다소 짧게 잡은 것은 어려운 세수 여건 탓이다. 추 부총리는 "유류세 인하의 연장이 국민들의 유가 상승 부담을 완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0월 말 이후에는 국제유가 동향 등을 살펴보고 그때 추가로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1∼6월) 국세 수입은 178조5000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40조원 가까이 줄었다. 유류세 인하 조치로 교통세는 상반기 기준 작년보다 7000억원 덜 걷혔다.
올 하반기 세수 실적이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세수 펑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제 올해 남은 기간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세금이 걷히더라도 연간 세수는 정부의 당초 세수 예상치(400조5000억원)보다 40조원 넘게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의 유류세 인하 정책은 유가 흐름에 달렸다. 현재까진 국제유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6월 석유 수요가 하루 1억30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남편 한심해"…오은영 앞에서 오열한 윤영미, 결국 '졸혼' 선택 - 머니투데이
- 월1600만원 성매매로 탕진한 아내…기러기 남편 과로사에 보험금까지 - 머니투데이
- 남편 속이고 혼외자 키운 女…이혼 후 친부 찾아가 "양육비 달라" - 머니투데이
- '장동건♥' 고소영, 광복절에 일본 여행…사진 삭제 후에도 뭇매 - 머니투데이
- 심형탁, 결혼 한달만 '결별 위기' 고백…"가면 헤어진다고 했는데" - 머니투데이
- "이게 나라냐" vs "이겼다" 법원 앞 희비…놀란 의원들도 이재명 침묵 배웅 - 머니투데이
- '토막 살인' 양광준의 두 얼굴…"순하고 착했는데" 육사 후배가 쓴 글 - 머니투데이
- 삼성전자, 1년 내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 머니투데이
- 구로 디큐브시티, 현대백화점 나가고 '스타필드 빌리지' 온다 - 머니투데이
- 무대 내려오면 세차장 알바…7년차 가수 최대성 "아내에게 죄인"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