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프리롤, 클린스만호 템포 빨라졌다

2023. 8. 1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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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차례 평가전서 다양한 전술 시도
손, 포메이션 구애 없이 빠른 전개
이강인 전진 드리블도 박진감 키워
스포츠동아DB
《학교체육진흥회와 스포츠동아는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2023 학생 스포츠기자단’을 운영합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발된 학생 스포츠기자단은 다양한 학교 스포츠 활동 및 일반 스포츠 관련 소식을 취재해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건강하고 활기찬 학교체육 문화조성에 앞장설 것입니다.》

6월 16일과 20일 각각 부산과 대전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이 열렸다. 상대는 피파랭킹 21위인 페루와 75위 엘살바도르.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경기에서는 전반 11분 페루 브라이언 레이나에게 내준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배했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전에서는 후반 49분 황의조의 득점으로 앞서갔지만 87분 롤단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3월에 이어 클린스만 감독 체제하에 치른 4번의 경기 결과는 2무 2패다. 단 4경기로 클린스만호의 전술을 모두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4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을 토대로 클린스만호의 전술을 분석해봤다.

먼저 6월 소집명단을 보면 부상과 개인 사정으로 주전 선수들이 대거 소집되지 않았다. 라이트백 김문환이 부상으로 빠졌고,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 이수, 김영권·조유민·권경원·백승호·권창훈 등도 부상으로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페루전을 먼저 살펴보자. 선발 라인업은 GK 김승규, RB 안현범, CB 정승현과 박지수, LB 이기제, RAM 이강인, CDM 황인범과 원두재, LAM 이재성, CF 오현규와 황희찬 4-4-2 포메이션이었다. 클린스만 감독 전술의 큰 특징은 ‘닥공’ 전술이다. 투톱을 배치하면서 꾸준히 전방 압박하는 것이다. 압박할 때는 황인범이 올라가 주면서 4-1-3-2의 전술을 썼다. 하지만 전방 압박이 실패한다면 원두재 혼자 부담을 져야 한다는 점에서 모험적인 전술이었다. 페루 입장에서는 빈 공간을 쉽게 공략할 수 있었다. 페루전에서는 양쪽 풀백 이기제와 안현범이 부진했다는 점에서 약점은 더 크게 노출되었다.

또한 압박할 때 주전 수비수 김민재와 김영권이 같이 올라가면 공격수와의 간격이 좁혀지는데, 선발로 나선 정승현과 박지수는 내려앉아 있어 간격이 넓어지는 단점이 드러났다. 공격과 수비의 간격 문제는 클린스만호가 해결해야 할 1순위 과제다.

엘살바도르전의 선발 라입업은 GK 김승규, RB 설영우, CB 정승현과 박지수, LB 김진수, RAM 황인범, CDM 박용우, LAM 이재성, RW 이강인, ST 조규성, LW 황희찬 4-3-3 포메이션이었다. 전반전 내내 주도적으로 플레이했지만 세밀함의 부족으로 지속해서 수비에 막혔다.

공격 전술의 다양함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클린스만호였다. 이강인과 황희찬 선수는 지속해서 크로스를 박스에 올려주는 단순한 전술을 구사했다. 상대에게는 수비만 열심히 하게 해줄 뿐이었다. 교체 카드 사용도 아쉬웠다. 황의조 투입은 득점을 이끌어낸 적절한 투입이었지만, 황의조와 조규성은 원톱형 스트라이커이기 때문에 미드진이 비면서 문제가 크게 발생했다. 엘살바도르전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다양한 공격 전술을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역부족이었다.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손흥민에게 프리롤을 맡긴 클린스만호에게 공격 포메이션은 큰 의미가 없다. 패스길이 보이면 중앙이든 측면이든 공을 빠르게 전개하여 앞으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이강인의 주특기인 전진 드리블은 눈에 띄었다. 수비에서는 높은 위치에서 전방 압박을 한 덕분에 템포가 빨라지고 공수교대도 잦았다. 경기가 치열해져 보는 맛은 있었지만, 중앙에 있는 선수가 둘 뿐이라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체력 문제 역시 클린스만호의 수비진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이슈다.

차동현 스포츠동아 학생기자(성수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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