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들이 아주 싫어하는 단어는 ‘호떡집게’, 왜? [K-슬랭]
“‘호떡집게’가 우리가 아는 호떡 집는 그 종이가 아니라고? 그럼 도대체 무슨 뜻이야?” 아이돌 팬카페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 한국에서 쓰이는 은어를 쉽게 풀이해 드립니다. [편집자주]
아이돌 팬이라면 ‘최애’ 아이돌쯤은 한 명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아이돌 업계에서 최애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를 뜻하는 단어인데요. “최고로 애정한다”의 줄임말입니다. 이는 보통 은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가장 사랑함‘이라는 뜻으로 등재된 단어입니다.
오늘 K슬랭에서 다룰 은어는 ‘최애’의 반대 단어입니다. 그 단어는 ‘호떡집게’입니다.
아이돌 업계에는 포토카드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돌 멤버의 사진을 명함 규격으로 인쇄한 카드 모양의 굿즈(기념품)입니다. 인기 있는 아이돌 멤버의 포토카드에는 웃돈이 붙을 정도이지만, 인기가 없는 아이돌 멤버의 포토카드는 곧바로 버려지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잠시 샛길로 새서, 호떡(Hotteok)이라는 음식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호떡은 한국의 길거리 음식 중 하나입니다. 밀가루나 찹쌀로 반죽해, 안에 설탕 등을 넣고 납작하게 누른 후 구운 음식이죠. 겨울철 대표 길거리 음식입니다. 하지만 막 만든 호떡은 뜨거워서 이를 잡을 것이 필요한데요. 보통 직사각형 모양의 네모나고 두꺼운 종이를 집게 형태로 만들어 주곤 합니다.
이쯤 되면 눈치채셨을 것 같네요. 인기 없는 아이돌 멤버의 포토카드가 ‘호떡집게’라고 불린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인기가 없어서 헐값에 팔리고 다른 아이돌 멤버 포토카드와 교환도 되지 않으니, 그냥 호떡을 집는 용도로 써야 한다는 의미의 호떡집게인 것입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호떡집게라는 단어에 대해 “인류애가 상실되는 단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은어에 당한 아이돌 멤버는 호떡만 봐도 기겁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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