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의 재도전···우상혁, 이번엔 금빛으로 세계선수권을 물들일까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지난해 따지 못한 세계육상선수권 금메달을 위해 다시 한번 신발 끈을 고쳐맨다.
1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막하는 제19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한국은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과 남자 200m의 고승환(광주광역시청), 세단뛰기 김장우(장흥군청), 여자 포환던지기 정유선(안산시청) 등 총 4명이 출전한다.
역시 우상혁에게 시선이 쏠린다.
우상혁은 지난해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을 차지한데 이어, 미국 유진에서 열린 실외 세계선수권에서는 2m35를 기록, 2m37을 넘은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육상 사상 세계육상선수권 메달을 보유한 한국 선수는 경보 김현섭(2011년 대구 대회 3위)과 우상혁 두 명뿐이지만, 김현섭은 당시 6위로 레이스를 마쳤으나 이후 도핑 재검사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된 선수가 다수 나오며 3위로 올라서며 추후에 받은 것이었다. 반면 우상혁은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받은 한국 육상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실외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우상혁의 남은 목표 중 하나다. 1년을 잔뜩 벼르며 준비한 우상혁은 이제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이번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는 총 37명이 출전하는데 이들 중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우승 후보군은 바르심과 이번 시즌 랭킹 포인트 1위인 주본 해리슨(미국), 그리고 우상혁 3명이다.
세계육상연맹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높이뛰기 선수들을 조명하며 바르심을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그리고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해리슨과 함께 우상혁을 바르심에 도전할 경쟁자로 거론했다. 연맹은 “도쿄 올림픽 4위(2m35)이자, 지난해 세계실내선수권 1위(2m34), 유진 세계선수권 2위(2m35)에 오른 우상혁은 강한 도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자 높이뛰기는 20일 오후 5시35분에 예선을 치르고 23일 오전 2시55분에 결선을 치른다. 만약 우상혁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한국 육상을 넘어 세계 육상 역사에도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길 수 있다. 지금까지 남자 높이뛰기에서 실내 세계선수권과 실외 세계선수권을 모두 우승해 본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우상혁이 자신의 우상으로 여기고 있는 스테판 홀름(스웨덴)도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실내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던 우상혁은 이번에 금메달을 추가하면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 모두 우승하는 역대 6번째 남자 높이뛰기 선수가 될 수 있다.
우상혁은 지난 2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공개훈련에서 “지난해 얻지 못한 금메달을 이번에 찾아오겠다”며 강한 각오를 보였다. 4일 독일로 출국해 독일 국내 대회에서 한 차례 실전을 거치며 컨디션을 점검한 우상혁은 이제 결전의 땅 부다페스트로 이동해 또 하나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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