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불씨 지핀 '버스터 보근' 정보근의 맹타

이대호 2023. 8. 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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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주전 포수 유강남(31)이 지난달 29일 복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을 때, 안 그래도 고전 중이던 롯데에 진짜 위기가 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포수 유망주 손성빈(21)과 백업 포수 정보근(23) 두 명에게 온전히 안방을 맡기기는 아직 불안하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정보근은 입단 이후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1군 통산 타율이 0.175에 그쳐 전형적인 '공격력 약한 수비형 포수'로 팀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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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 이탈한 공백 채워…롯데 최근 5경기 4승 1패
정보근, 2점 더 달아나는 적시타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3회말 무사 만루에서 롯데 정보근이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2023.5.25 kangdcc@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주전 포수 유강남(31)이 지난달 29일 복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을 때, 안 그래도 고전 중이던 롯데에 진짜 위기가 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포수 유망주 손성빈(21)과 백업 포수 정보근(23) 두 명에게 온전히 안방을 맡기기는 아직 불안하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정보근은 입단 이후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1군 통산 타율이 0.175에 그쳐 전형적인 '공격력 약한 수비형 포수'로 팀을 지켰다.

그동안 타석에서 큰 기대감을 주지 못했던 정보근은 유강남의 부상 이후 선발 출전 경기가 늘어가며 숨겨왔던 타격 솜씨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올 시즌 정보근의 타격 성적은 타율 0.407(54타수 22안타), 1홈런, 10타점이다.

특히 15일 SSG 랜더스전은 3타수 3안타에 2타점, 볼넷 2개로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5출루 경기를 펼쳐 팀의 10-6 승리를 견인했다.

유강남 영입으로 입지가 줄어든 정보근은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8월 들어 경기에 나서는 날이 늘어나며 좋은 감각을 유지한다.

위기 맞은 박세웅을 달래는 정보근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보근의 8월 타율은 무려 0.519(27타수 14안타)에 달한다.

롯데 팬들은 정보근에게 메이저리그의 공수 겸장 명포수 버스터 포지(은퇴)의 이름을 딴 '버스터 보근'이라는 새로운 별명으로 그의 활약을 즐긴다.

물론 출전 경기 수가 늘어나면 정보근의 타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1할대 타율에 허덕이는 이른바 '멘도사 라인'의 전형이었던 선수의 놀라운 변신이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 안타가 나오는 게 아니라, 타구 질 자체가 좋아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듬감을 갖고 타구에 힘을 싣도록 구슬땀을 흘린 결과가 조금씩 나오는 것이다.

정보근이 공수 모두에서 활약을 펼친 덕분에, 롯데는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의 상승세를 타며 다시 가을야구 불씨를 지피는 데 성공했다.

시즌 초반 리그 선두로 치고 나섰던 롯데는 중반부터 힘이 떨어지며 연전연패를 거듭했다.

정보근, 2점 더 달아나는 적시타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3회말 무사 만루에서 롯데 정보근이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5.25 kangdcc@yna.co.kr

한때 플러스 11까지 갔던 승패 마진은 지난 5일 SSG전 패배로 마이너스 7까지 떨어졌다.

그대로 가을야구 경쟁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롯데는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7위 롯데와 5위 두산 베어스의 격차는 고작 2경기다.

정보근뿐만 아니라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포수 손성빈도 1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을 수확하는 등 공격 재능을 조금씩 꽃피우고 있다.

정보근과 손성빈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 덕분에 급한 불을 끈 롯데는 후반기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주전 포수 유강남은 퓨처스리그 3경기 출전으로 실전 감각 조율을 마친 뒤 16일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할 예정이다.

컨디션 난조로 잠시 1군에서 빠졌던 주전 3루수 한동희, 부상으로 이탈했던 투수 나균안의 복귀도 머지않았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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