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만 해, 답 알려줄게"…37억 꿀꺽한 승부 조작 일당 검거

배소영 2023. 8. 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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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 조작이 가능한 게임에 피해자가 베팅하도록 꼬드겨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죄와 범죄단체조직죄 등 혐의로 46명을 검거해 이 중 14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범죄 조직에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해자를 유인하고 있다"며 "온라인에서 신원이 명확하지 않은 사람의 글이나 말은 의심을 가지고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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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조직원 46명 검거…14명은 구속
처음엔 수익 주고 고액 베팅하면 승부 조작
경찰 수사망 피하고자 서로 간 가명 사용도

승패 조작이 가능한 게임에 피해자가 베팅하도록 꼬드겨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죄와 범죄단체조직죄 등 혐의로 46명을 검거해 이 중 14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9월부터 2021년 9월까지 국내외에서 점조직 형태로 조직을 관리했다. 먼저 콜센터를 통해 “실시간 사다리게임을 분석해 3~4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의 미끼 문자를 마구잡이로 발송해 회원을 모집했다.

처음에는 게임의 정답을 알려준 뒤 수익을 거두게 해 주다가 피해자들이 고액을 베팅하면 승부를 조작해 돈을 잃게 만들었다. 이들은 총 71명으로부터 37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역할 분담도 철저했다. 국내 조직원은 자금세탁을 맡았다. 유령법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만들고 피해금을 인출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거점을 둔 해외 조직원은 콜센터와 조작이 가능한 게임 사이트를 직접 운영했다. 특히 해외 조직원은 속칭 ‘삼청교육대’로 불리는 조직을 만들어 이탈하려는 조직원을 감시하고 교육까지 했다.
게임 승률 조작 조직원이 피해자를 속여 범행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하는 메시지. 경북경찰청 제공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고자 서로 간 명칭은 가명을 썼다. 사전에 해킹한 인터넷 아이디(ID)를 통해 게임 사이트를 홍보하기도 했다. 이들은 범죄수익금은 수십 개의 대포통장을 이용해 반복 입·출금하는 방법으로 자금 세탁한 후 가족과 지인에게 수천만원씩 현금으로만 전달했다.

경찰은 체포 현장에서 1억원의 현금을 압수했다. 여기에 5억7000만원을 한도로 범죄수익을 추징할 수 있도록 피의자 소유의 자동차와 예금채권 등의 재산을 보전해 피해 복구 조치를 했다.

경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범죄 조직에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해자를 유인하고 있다”며 “온라인에서 신원이 명확하지 않은 사람의 글이나 말은 의심을 가지고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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