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건설사 80% 급증...부도 업체도 9곳 '줄도산 공포'

이종배 2023. 8. 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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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문닫는 건설사들이 급증하면서 업계에 도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악성 미분양 증가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경색 등으로 중견·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가 진행중이다.

올해 부도 처리된 업체를 월별로 보면 5월까지는 대부분 지방 중견·중소 건설사였으나 6월에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각 1개 전문건설업체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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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 들어 문닫는 건설사들이 급증하면서 업계에 도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악성 미분양 증가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경색 등으로 중견·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가 진행중이다. 16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월~7월 종합 건설사 폐업신고는 총 306건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170건) 대비 80% 급증한 규모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서도 폐업신고 종합건설사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에는 서울의 D토건, H기업, D이앤씨, N건설 등이 폐업 신고를 마쳤다. 전문 건설사를 포함한 전체 건설사 폐업 신고는 지난해 1~7월에는 1632건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2074건으로 27% 늘어났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전국에선 4개 건설사가 부도(당좌거래정지) 업체에 이름을 올려 올 상반기에만 총 9개 건설사가 문을 닫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곳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으로 2019년 이후 최대 수치다. 올해 부도 처리된 업체를 월별로 보면 5월까지는 대부분 지방 중견·중소 건설사였으나 6월에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각 1개 전문건설업체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부도 및 폐업 건설사가 늘어난 이유는 집값 반등에도 지방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 경색 등 '돈맥경화'가 심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사업장은 공사비 증가, 공기 지연 등으로 사업장 대부분이 이미 적자로 돌아서 먼저 손을 털고 나가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하반기도 잿빝전망이다. 당장 시행업계를 중심으로 올 8월 말에 브릿지론 만기가 집중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건설사 신용도가 낮아져 외부 자금조달 창구 확보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건설업의 하반기 사업환경에 대해 '비우호적', 등급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 PF 관련 부실 위험이 높은 건설사들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상수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잇따른 중소업체 부도 등으로 건설사 신용위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비 우호적인 산업여건과 금융시장 내 경색이 장기화된다면 점차 상위 건설사로 신용위험이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중소업체의 경우 신용도다 낮다보니 대형업체 연대보증 없이는 브릿지론 연장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회사 운용자금이 바닥을 보이고 있는 게 대다수 업체들의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김정주 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일부 건설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자세히 보면 대기업·서울 위주"라며 "하반기에 상황이 더 악화되면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시행사 부도, 중견·중소건설사 도산, 부동산신탁사 부실 증가 등의 악순환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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