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민원 힘들다" 숨진 농장주 추모 이어져…"축산 농장주 보호필요"
김태인 기자 2023. 8. 16. 15:15
지난달 21일 전남 보성군의 한 돼지농가의 60대 농장주가 극단 선택을 했습니다. 이 농장주는 최근 악취 민원에 심적으로 큰 부담을 느껴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돈 농가 농장주를 기리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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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농가 농장주를 기리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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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민원 힘들다" 농장주가 남긴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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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돈협회가 유족 측의 동의를 받아 공개한 유서 일부에는 "열심히 살아왔는데 민원 제기로 너무 힘들다. 주민분들 그동안 정말 죄송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농장주는 지난 5월 말과 지난달 4차례에 걸쳐 악취 민원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성군은 현장 점검을 벌여 심한 악취는 나지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반복된 민원을 고려해 냄새 저감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반복된 악취 민원에 농장주는 심적으로 큰 부담을 느껴왔고, 지난달 21일 농가 인근에서 극단 선택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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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농장 인증받은 모범 농장주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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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된 농장주는 20년 넘게 양돈장을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한한돈협회는 "보성군지부장을 역임하며 한돈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이라며 "그간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 등을 받으며 한돈 산업계 모범 농가로 꼽히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역 주민과 화합하고 친환경적인 농장 운영으로 존경받았다"며 "매년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연말연시에는 어려운 이웃에게 한돈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고인이 된 농장주는 20년 넘게 양돈장을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한한돈협회는 "보성군지부장을 역임하며 한돈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이라며 "그간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 등을 받으며 한돈 산업계 모범 농가로 꼽히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역 주민과 화합하고 친환경적인 농장 운영으로 존경받았다"며 "매년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연말연시에는 어려운 이웃에게 한돈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양돈업계에서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한돈협회 홈페이지에 마련된 추모 게시판에는 안타까운 상황이 남일 같지 않다는 내용의 추모글들이 올라왔습니다.
한 양돈업계 종사자는 "국민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하고 소외받는 농촌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는데 악성 민원으로 고민이 크다"며 "악성 악취 민원에 양돈업을 접어야할지 고심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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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주들 "악성 악취 민원·선입견으로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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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돈협회는 오늘(16일) 오후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고인이 된 농장주를 기리는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추모식에는 대한한돈협회와 축산관련단체협의회에 소속된 농장주 등 3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김삼주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은 "수치상 아무런 문제가 없어도 악성 민원이 이어진다"며 "축산업을 한다는 이유로 죄인 취급을 받고 악의적인 민원을 감당해야 하냐. 기본적인 인권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손세희 대한한돈협회 회장은 "모든 축산농가들이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축산농가들이 악성 민원에 대응하고 안정적으로 생업을 유지하며 존중받을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 보성 한돈농가 추모 분향소는 모레(18일)까지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운영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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