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형제’ 측 “이성욱X윤세웅 경찰 수사, 끝까지 지켜봐달라”

[뉴스엔 김명미 기자]

'기적의 형제' 사회 고위층을 처벌하는 기적을 쓸 수 있을까.

JTBC 수목드라마 ‘기적의 형제’(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SLL) 지난 방송에서 동주(정우)는 소평호수 사건의 전말을 고스란히 촬영한 비디오테이프 영상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이로써 태강그룹의 회장 이태만(이성욱)과 서울지검장 최종남(윤세웅)을 비롯해 사망한 영화감독 신경철(송재룡), 7년 전 실종된 한국대학 교수 나상우(이도형)까지 사회 고위층으로 군림했던 사람들의 잔인무도한 범죄가 세상에 알려졌다.

이제 관건은 이들을 법적인 잣대로 심판하는 일이다. 사전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도 광수대 강력3팀 형사 박현수(박유림)는 “경찰은 이제 직진만 하면 된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그리고 오늘(16일) 본방송에 앞서 이태만과 최종남이 경찰서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현장 스틸컷이 공개됐다.

하지만 이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여전히 죄가 없다는 듯한 당당한 얼굴로 형사들에게 맞대응하고 있기 때문. 동주가 영상을 언론에 공개하기 전 우려했던 대로, 이태만과 최종남은 언론과 권력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진 자들이다. 27년 전 살인 사건을 은폐했듯이 법망을 빠져나갈 술수를 마련할 수도 있고, 더군다나 소평호수 살인 사건은 이미 공소시효가 끝난 상황이다. 이에 이들에게 법적 처벌을 내린다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일 수도 있다.

27년 전 고등학생이었던 진범들은 사람의 목숨을 게임하듯이 빼앗고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부와 권력을 세습 받아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25년이나 수감됐던 노명남(우현)은 또다시 목숨의 위협을 받아 중태에 빠졌다.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건 내일의 범죄의 용기를 주는 것과 같다”며 하늘(오만석)이 인용한 까뮈의 명언대로, 악의 고리는 그렇게 끊어지지 않았다. 김지우 작가는 방송 전,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청소년들이 자라서 권력 사회의 주류를 이룬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고 밝힌 바 있다. 과연 이 권력자들이 법망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김지우 작가가 어떤 기적을 썼을 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작진은 “동주가 영상을 언론에 공개함에 따라, 오늘(16일) 밤 이태만과 최종남이 경찰 수사를 받는다. 과연 27년간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끊임없이 악행을 저질러온 이들에게 ‘기적의 형제’가 어떤 결말을 쓸지 끝까지 지켜봐달라.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사진=MI, SLL 제공)

뉴스엔 김명미 mm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