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윗배가 아파요"…'이곳' 건강 점검해야
흔히 쓸개라고도 불리는 ‘담낭’은 담즙을 농축∙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담즙은 소화기관으로 분비돼 소화를 돕는 액체로, 간에서 만들어져 담도를 따라 내려가 담낭에 저장되고, 이후 담낭에서 소화기관으로 분비된다. 이처럼 소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담낭에는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담낭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 담낭에 염증이 생기는 ‘담낭염’, 그리고 담낭 세포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담낭암’ 등이 대표적이다.
담낭에 문제가 생기면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을 비롯하여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담낭 질환은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의심될 경우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담낭 질환이 보내는 다양한 신호
1. 담석증
담석증은 담낭이나 담관 내에 ‘담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담석이란 담즙의 비율에 변화가 생겨 찌꺼기가 생기고, 이 찌꺼기가 돌처럼 단단하게 뭉치면서 발생한 것을 말한다. 담석은 크게 원인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콜레스테롤이 담즙에 과다하게 포함되어 결정화되면서 발생하며, 색소성 담석은 간디스토마 등의 기생충이나 담관의 세균 감염이 있는 사람, 그리고 간경변증이나 용혈성 황달 환자에서 잘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담석에 의한 통증은 대개 갑자기 발생하며, 1~6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서서히 혹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은 주로 명치나 우상복부에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통증이 우측 견갑하부나 등 쪽으로 퍼져나가며 구토나 오심이 동반되기도 한다.
2. 담낭염
담낭염은 담낭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급성 담낭염과 만성 담낭염으로 나뉜다. 급성 담낭염은 약 90%가 담석에 의해서 발생한다. 담석이 담낭관을 폐쇄하고 이로 인해 담낭이 심하게 팽창되면서 다양한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것. 5~10%에서는 산후기, 수술 후, 심한 외상 등의 이유로 무결석성 담낭염이 발생한다. 만성 담낭염은 담석이 지속적으로 담낭벽을 자극하면서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급성 담낭염은 심한 우상복부 통증, 오심, 구토 등의 증상과 함께 발열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만성 담낭염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비특이적 통증, 담도산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례에서는 증상이 없어 우연히 발견되곤 한다.
3. 담낭암
담낭암은 담낭에서 발생한 암을 의미하며, 담낭 세포에 발생하는 선암종이 대부분이어서 흔히 담낭암이라고 하면 담낭 선암종을 말한다. 담낭암의 주요 원인은 담석과 용종으로 여겨진다. 특히, 3cm 이상의 큰 담석이 있거나 담석을 오랜 기간 보유한 사람에서 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흡연이나 비만도 담낭암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위험인자로 꼽힌다.
초기 담낭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있어도 오른쪽 상복부의 불편감이나 둔한 통증 정도로 나타나기 때문에 암이 꽤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암이 점차 진행되면서 쇠약감, 체중감소,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간혹 십이지장이나 대장의 폐색이 동반되기도 한다.
담낭 질환 치료, 담낭절제술이 효과적
담낭 질환은 특별한 증상이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치료대상이 아니나, 증상이 나타나고 합병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근본적으로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담석이 크거나 담낭염이 있을 경우, 그리고 담낭암인 경우에는 합병증 및 재발 위험이 높아 담낭절제술이 권고된다. 담낭절제술은 개복수술 또는 복강경수술, 로봇수술과 같은 최소침습수술로 진행할 수 있다.
참고로, 담낭의 경우 없어도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 드물게는 담즙이 과도하게 고이면서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내시경 시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과식과 지방이 많은 음식의 섭취에 주의하고, 복부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아울러, 수술 후 한 달 정도는 상처 회복을 위해 음주와 금연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샤워는 가볍게 하는 것은 괜찮으나 대중탕이나 수영장 입수는 감염의 위험이 있어 한 달 정도 주의해야 한다.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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