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접고 말고 펼치자 "와~" 감탄…이재용 말한 '새 미래' 다가온다

오진영 기자 2023. 8. 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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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장.

삼성디스플레이 전시관이 문을 열자 관람객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축적한 중소형 OLED 패널 기술력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며 "차세대 패널은 아직 시제품 단계지만, 상용화되면 시장 전체의 기술력이 한 단계 진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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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삼성동 코엑스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에서 공개된 삼성디스플레이의 롤러블 디스플레이./영상 = 오진영 기자


"이게 접힌다고? 휘어지기도 하네?"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장. 삼성디스플레이 전시관이 문을 열자 관람객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디스플레이 화면이 스스로 펼쳐지거나 접힐 때마다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국내에서 최초로 롤러블(말 수 있는)·슬라이더블(밀고 당길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미래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시회에서 선보인 기술을 토대로 호실적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세계 1위 중소형 OLED 패널은 물론 차량용 OLED, 대형 OLED까지 범위도 늘리고 있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아이폰15와 Z플립·폴드5 등 반등 요인도 갖춰졌다. 이날 직접 본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언급한 '가보지 못한 디스플레이의 새 미래'를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
"차원 다른 기술력으로 시장 1위 지킨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자신감

16일 삼성동 코엑스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에서 공개된 삼성디스플레이의 77인치 QD-OLED. /사진 = 오진영 기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국제 전시회에서 선보였던 혁신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대화면 정보기술(IT) 기기의 휴대성을 극대화한 제품이 핵심이다. 여러 형태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제품, 한 방향 또는 양 방향으로 화면이 확장되는 슬라이더블 제품이나 13형에서 17.3형까지 커지는 노트북형 폴더블 등이 대표적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전시장을 방문해 직접 패널 기술을 소개했다.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인 제품은 12.4형 롤러블 디스플레이다. 이 제품은 작은 바 형태에서 5배 이상 화면을 확장시킬 수 있는 미래형 디스플레이다. 평소에는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크기를 유지하다가, 컨텐츠를 시청할 때 언제든지 화면을 확장해 몰입감 있는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영상을 재생하는 도중 화면이 늘어나더라도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러운 느낌 없이 깔끔하게 대형 화면으로 변환됐다.

차량용 OLED 솔루션인 '뉴 디지털 콕핏'(조종석)도 인상적이었다. 화면 좌우가 구부러지는 '벤더블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에게 적합한 최적의 시청 거리를 제공해 주므로 주행에 집중할 수 있다. 화면에는 현재 속도와 위치, 화면, 잔여 연료 등이 표시되면서도 깔끔한 시청감을 제공해 운전에 방해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줬다. 만일 자율주행모드가 적용되면 원하는 영상을 재생하는 스크린으로도 쓸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선도적 위치를 다지겠다는 포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세계적인 업황 부진에도 올해 상반기에만 1조 6200억원을 벌어들였다. '형님' 삼성전자에 20조원을 빌려줄 정도로 재무상태도 양호하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투자도 적극 늘리는 추세다. 미국 마이크로 OLED 제조사 '이매진'을 연내 인수하고, 2026년까지 4조 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축적한 중소형 OLED 패널 기술력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며 "차세대 패널은 아직 시제품 단계지만, 상용화되면 시장 전체의 기술력이 한 단계 진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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