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다양한 축제 열리는 '해양레저복합단지' 시흥 거북섬 어때?
서핑, 다이빙, 해양생태과학관, 마리나 등 복합해양레저의 모든 것 ‘집약’
30년 전 환경오염의 상징으로 불리던 곳이 있다. 폐수가 흘러들어 물고기들이 죽어 나가던 죽음의 호수, 검은 물이 출렁이고 악취가 진동하던 시화호의 옛 이름이다.
지금 시화호는 매년 170여종, 20만마리의 철새가 머무는 생명이 출렁이는 기적의 호수로 다시 태어났다.
호수와 바다를 잇는 모든 곳에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있다. 호수를 끼고 조성된 거북섬에서는 대한민국의 해양레저를 이끌 새로운 가능성이 움트고 있다.
■ 거북 모양의 섬, 해양레저 중심으로 도약하다
시화호에는 거북 모양의 섬이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거북이가 엎드려 있는 모양새다. 시흥시는 거북섬 일원에 세계적인 해양레저 복합단지를 조성해 관광산업 부흥을 도모하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0년에는 길이 220m, 폭 240m 크기의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인 웨이브파크가 운영을 시작했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오랜 기간 해양레저산업의 침체기가 찾아오게 됐다.
시흥시는 ‘상권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사명감으로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해양레저 클러스터 산업을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거북섬 활력 증진 TF(이하 거북섬 TF)’팀을 구성해 거북섬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북섬 TF는 기획조정실장을 중심으로 14개의 관련 부서가 합심해 거북섬 지역 상권 활성화 및 입주민 생활편의 증진이라는 단일화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거북섬동’이 신설돼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지역 주민의 편의와 행정 효율이 높아졌으며 2027년에는 거북섬동 인구가 2만7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지난 3월 거북섬 상권 활성화 방안 보고회
엔데믹을 맞은 현재 거북섬에는 서프존, 미오코스타존, 카라반존 등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웨이브파크가 일 최대 5천명이 찾아오며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또 최근에는 숙박시설 중 일부인 275실이 완공돼 거북섬을 찾는 관광객의 숙박편의가 크게 개선돼 더욱 머물고 싶은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올해는 거북섬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개장한다. 지난달에는 루프톱에서 멋진 야경을 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풀과 트릭아트가 있는 보니타가가 개관했다. 9월 중에는 실내 서핑장과 35m의 딥다이빙풀도 문을 연다.
■ 이달 18일부터 시작되는 축제로 거북섬이 달라진다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초 관상어 집적화단지로 조성 중인 아쿠아펫랜드는 보조동을 포함해 총 5개동으로 연면적 6만3천563㎡(지상 5층, 지하 1층)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는 8월에 키즈카페 및 직업체험 테마파크로 아이들이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약 1천평(3천300㎡) 규모의 ‘브레드 이발소 타운’이 오픈할 예정이며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약 1천100평(3천640㎡) 규모의 실내 체육놀이시설인 ‘점핑고’도 8월 오픈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특히 작년에도 약 6만명의 관광객을 모았던 ‘한국 관상어 산업 박람회’가 올해도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아쿠아펫랜드에서 개최된다.
한국 관상어 산업 박람회는 제8회 한국관상어품평회와 동시에 개최되며 관상어 나눔행사 등이 진행되고 입장료는 무료로 도시 생활 속 해양생태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말까지 거북섬에는 약 450개의 숙박시설이 추가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해양생태관련 교육·홍보를 담당할 해양생태과학관은 내년 초에 준공해 거북섬 해양레저 클러스터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또 2025년까지 총 90선석의 계류시설과 3층 규모의 클럽하우스를 갖춘 마리나 항만이 들어설 예정으로 서해안의 명품 낙조를 더욱 가까이서 즐길 수 있게 됐다.
■ 영화·음악·축제까지, 거북섬에는 즐거움 ‘가득’
사계절 내내 거북섬에는 갖가지 즐거움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지난 4월부터 매주 토요일 거북섬 일원에서는 버스킹 공연 ‘Waves of music’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는 여름 밤, 야외에서 가족과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시흥 물수제비 영화제’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오는 19일부터 거북섬에서는 다양한 즐거움이 더해진다. 19~20일 그리고 26~27일에는 친환경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행사와 사생대회로 구성된 ‘2023 거북섬 북적북적 마켓데이’가 개최된다.
특히 19일 오후 7시에는 보니타가 분수광장 앞에서 ‘거북섬 야행-광대와 함께 춤을’이라는 전통공연과 민속체험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는 ‘2023 시흥 물총축제’가 거북섬 웨이브파크 야외광장에서 19, 20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또 물총축제와 동시에 시흥에 소재한 기업 대표자 및 근로자, 가족이라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에어바운스 워터풀을 활용한 물놀이 바캉스도 운영될 예정이다.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26, 27일 거북섬으로 모여보자. ‘알로하 거북섬 페스티벌’에서는 하와이안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 국내외 정상급 하와이안 문화 아티스트들의 공연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
거북섬을 대표하는 ‘시흥 거북섬 해양축제’는 9월9, 10일 양일간 열린다. 거북섬 일대에서 물로 할 수 있는 모든 경험이 펼쳐진다. 해양레저체험은 물론 바다놀이터와 VR해양체험, 거북이마켓 등 관람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동시에 개최되는 ‘거북섬 밤 페스티벌’에서는 신나는 음악과 시원한 맥주가 주는 즐거움이 여름 밤을 수놓는다.
이외에도 오는 10월까지 이어지는 ‘시흥 거북섬 해양레저 아카데미’에서는 카약, 바나나보트와 서핑 등 다양한 해양레저를 체험할 수 있다. 거북섬을 가볍게 쓱 둘러보고 싶다면 MTV공원 내 퍼블릭존을 전기차로 순회하는 ‘해로토로투어’를, 주요 관광지를 모두 다 챙겨보고 싶다면 거북섬 시티투어를 이용하면 된다.
■ 거북섬 활성화-시화호 30주년 ‘시너지’
2024년은 거북섬 내 해양레저 시설이 속속 들어서며 ‘대한민국 해양레저의 중심’으로 확립되는 중요한 해다.
시는 성장하는 거북섬의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올 12월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관한 규제특례법(지역특구법)에 따라 59개 법률 및 129개 특례에 대한 규제 완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은 지역 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시는 지난해 12월 정왕역에서 거북섬을 연결하는 33번 시내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올 6월에는 오이도역과 거북섬을 연결하는 33-1번도 개통했다.
이외에도 사당과 거북섬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광역 콜버스(M-DRT노선)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인천~안산 구간) 개통 등 거북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작년 8월부터 거북섬 상권 활성화에 뜻을 같이한 상인과 시민들이 만든 ‘거북섬발전위원회’는 시흥시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며 민관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결과 거북섬 일원 해안도로 특화거리 조성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정책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백종국 거북섬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시민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들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민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야 하며 시에서는 거북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시에 내년은 시화호 매립 30주년이 되는 의미가 깊은 해이기도 하다. 시는 내년을 시화호 세계화의 원년으로 삼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시화호의 환경적 가치를 보전하고 환경교육의 성지로 재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RE100 등 환경적 가치가 강조되는 현 시점에 시화호 조성 30주년을 맞아 2024년을 시화호의 가치를 보전하고 환경교육의 성지로서 재도약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기 위한 ‘시화호 30주년 기념사업’을 안산시, 화성시, K-water와 함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시흥시는 이번 만남을 통해 각 기관에 ‘시화호 보존 및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과 기념식 등 시화호 30주년 관련 사업 추진에 보다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을 요청했다.
■ K water-안산-화성-시흥 시화호권 정책협의회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화호가 지닌 놀라운 이야기를 토대로 시화호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마이스 산업 활성화에도 주력해 환경교육의 성지로 만들겠다”며 “이는 거북섬 활성화를 위한 더욱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흥시는 시화호 30주년의 성공적인 개최와 재도약을 위해 대외기관과의 소통을 지속해 나가며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의 성지 ‘시화호’와 해양레저의 중심이 될 ‘거북섬’의 비전이 준비를 마치고 속속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도시 K-시흥시가 만들어 갈 서해안의 또 다른 기적. 그 완성이 머지않았다.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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