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금테크 사기] "착실했던 부여 토박이 부부"… 지역사회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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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둘 다 부여 토박이에다 워낙 착실했어요. 재력도 있어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곤."
현직 충남 부여군의원 부인 A씨가 수십억 대 금융사기를 벌인 후 잠적한 지 이틀째인 16일 A씨가 운영했던 금은방 주변 상인들은 입을 모아 믿겨지지 않는다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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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둘 다 부여 토박이에다 워낙 착실했어요. 재력도 있어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곤…."
현직 충남 부여군의원 부인 A씨가 수십억 대 금융사기를 벌인 후 잠적한 지 이틀째인 16일 A씨가 운영했던 금은방 주변 상인들은 입을 모아 믿겨지지 않는다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A씨는 20년 가까이 한 자리에서 금은방을 운영해오며 주변 상인들은 물론 손님들과도 돈독한 신뢰를 쌓아 왔다는 설명이다.
인근 한 상인은 "금은방 장사도 잘 되고 사람도 괜찮았다. 남편인 군의원도 워낙 공명정대한 이미지로 어딜 가나 촉망받던 사람이었다"며 "그래서 요 며칠 A씨의 사기 사건에 대해 소문이 퍼졌을 때 대부분 처음에는 믿지 못하던 분위기였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평판이 좋았다는 A씨가 돌연 모습을 감춘 것은 지난 14일 밤 무렵이었다. A씨는 인근 상인과 손님 등을 상대로 금·은 등에 대한 투자를 유도한 뒤 부도가 나자 잠적했다.
금은방 주인, 현직 군의원 아내라는 배경에 더해 두 부부 각자의 집안 재력도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는 데 한 몫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상인은 "부부 둘 다 부여에서 재력으로 둘째 가라면 서럽다는 얘기가 있다"며 "A씨가 도망갔다는 얘기가 들렸을 때 '그럴 리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설마' '뭐가 아쉬워서' 등 의아해 하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평소 사치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던 A씨의 소박한 모습도 피해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줬다는 전언이다.
또 다른 상인은 "금은방이 엄청 잘 됐지만 주인 A씨는 명품이나 비싼 옷 하나 안 사 입는 허례허식 없는 모습이었다"며 "그랬기에 사흘 전부터 단순히 가게 문을 닫고 있는 줄만 알았다. 사기 사건은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대신 예약 구매나 수리 등 사안이 있을 때 기한을 잘 안 지켰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상인은 "꽤 오래 봐 왔는데 금은방 물건을 주문하거나 A/S를 맡겼을 때 '며칠 안에 온다' 해놓고 몇 달씩 밀리는 등 날짜를 잘 안 지킨다는 얘기는 많이 들렸다"고 했다.
A씨가 운영하던 금은방은 현재 셔터로 굳게 닫힌 상태다. 이날 닫힌 금은방 앞으로 A씨의 묘연한 행방을 쫓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A씨 금은방을 찾아왔다가 발길을 돌린 시민 B씨는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액이 10억 원이라던데 말도 안 된다. 한 사람이 6억 넘게 피해본 것도 있다. 총 피해액이 최소 60억 원은 넘을 것"이라며 "금은방 손님뿐 아니라 인근 상인들도 피해를 많이 당했다"고 토로했다.
B씨를 이어 텅 빈 A씨 가게를 훑고 가는 시민들의 발길은 그 후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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