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권수정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진보당·녹색당과 후보 단일화할까?
녹색당과 선거 연대를 추진하던 정의당이 오는 10월 열리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권수정 전 서울시의원(강서지역위원장)을 공천하기로 했다. 녹색당과 함께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하고 일단 개문발차한 것이다. 녹색당은 정의당뿐 아니라 진보 4당(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후보 단일화를 역제안했다.
권 전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거대한 퇴행, 덩치만 큰 야당 민주당의 부패와 무능을 정의당으로 교체하는 선거”라며 “부패무능 정치 교체, 돌봄 혁명 강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다시 뛰는 정의당이 대한민국 정치변화의 새장을 여는 선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강서지역위원장인 권 전 의원은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출신이다. 민주노총 여성위원장,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서울시의원이 됐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정의당은 녹색당과 추진하려던 선거연대가 암초를 만나자 독자적인 후보를 냈다. 정의당은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녹색당에 공동선거대책본부를 꾸리자고 제안했다. 박종현 정의당 신당추진 단장은 지난달 17일 노동·기후·녹색 비전에 동의하는 정당과 공동선거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정의당이 반드시 후보를 내야 한다고 고집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녹색당은 지난 14일 김유리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자로 확정했다. 녹색당은 노동당·정의당·진보당에 진보정당 후보 간 단일화를 역제안했다. 정유현 녹색당 사무처장은 이날 통화에서 “정의당과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데 대한 내부 우려가 있어서 진보정당 4곳 전체에 다음주 중에 단일화 테이블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진보당은 30대 한의사인 권혜인 예비후보를 강서구청장 선거에 공천한 상태다.
진보정당 간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통합진보당 분당 사태를 겪은 정의당은 진보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미온적이다. 국민의힘의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 여부도 진보정당 간 후보 단일화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국민의힘이 자당 귀책 사유로 발생한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면 제3지대는 단일화 압박을 받겠지만 무공천하면 제3지대 후보 간의 선거 완주 여지가 커질 수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지난 14일 이번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전 구청장은 출마 자격 없다”며 “온갖 비위 혐의로 사법부의 심판을 받은 사람이 실형 선고 3개월 만에 또다시 구민들의 대표가 되겠다는 파렴치한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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