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쓰고 주행거리 제한… 테슬라, 수익 대신 점유율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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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값싼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하고 주행거리를 줄이는 등 '싸고 덜 가는'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테슬라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판매량을 늘리고, 충전 네트워크 슈퍼차저나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로 돈을 벌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테슬라 회사 측은 IR 자료에서 "당사의 단기 가격 전략은 자율주행과 슈퍼차저, 연결성, 서비스 등을 통한 테슬라 차의 잠재적 평생 가치를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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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값싼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하고 주행거리를 줄이는 등 ‘싸고 덜 가는’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 가격을 계속 올리던 작년과 비교하면 판매 전략이 180도 달라졌다. 치킨 게임(어느 한쪽이 이길 때까지 피해를 감수하고 경쟁하는 것)에서 승리한 뒤 소프트웨어 등 다른 분야에서 돈을 벌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과 인사이드EV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달 초부터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모델3 하이랜드(프로젝트명)의 시범 생산에 돌입했다.
모델3 하이랜드는 전기 세단 모델3의 첫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다. 다음달 생산을 시작해 오는 10월부터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에게 인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 기가팩토리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기가팩토리에서 각각 생산한다.
모델3 하이랜드는 중국 CATL의 값싼 배터리를 넣고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일부 개선한 MP3 배터리를 장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P3 배터리는 LFP 배터리에서 철을 빼고, 대신 마그네슘·아연·알루미늄을 혼합한 물질을 쓴다.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하면 생산 원가가 저렴하다.
중국에선 신형 모델3 하이랜드가 20만위안(약 3660만원)에 출시될 것으로 예측하는데, 이는 현재 가격(23만1900위안·4240만원)보다 580만원가량 저렴하다. 테슬라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3의 시작 가격이 3000만원대로 낮아지는 것이다.
앞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도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중국산 LFP 배터리를 쓰는 대신 가격을 낮춘 것이다. 저가형 모델Y는 지난달 국내에서도 출시됐다. 가격이 5699만원으로, 이전까지 판매하던 모델Y 롱레인지(7874만원)보다 2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저가형 모델Y는 삼원계 배터리 대신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쓴다.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최대 주행거리가 모델Y 롱레인지는 511㎞이지만, 중국산 모델Y 후륜구동(RWD)은 350㎞에 그친다.
테슬라는 고가 전기차인 모델S와 모델X에도 저가 전략을 꺼내 들었다. 전기 모터와 배터리 등 하드웨어는 똑같이 탑재하는 반면, 소프트웨어로 주행거리를 줄인 트림을 신설해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모델S는 주행거리가 405마일에서 320마일로, 모델X는 348마일에서 269마일로 각각 줄었다. 주행거리가 79~85마일(약 127~137㎞) 줄어드는 대신, 가격이 1만달러(약 1340만원)씩 낮아졌다.
테슬라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판매량을 늘리고, 충전 네트워크 슈퍼차저나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로 돈을 벌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더 많은 차를 판매하기 위해 마진을 희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앞선 1분기 컨퍼런스콜에선 “미래에는 자율주행을 통해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테슬라가 독보적 위치에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테슬라 회사 측은 IR 자료에서 “당사의 단기 가격 전략은 자율주행과 슈퍼차저, 연결성, 서비스 등을 통한 테슬라 차의 잠재적 평생 가치를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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