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울릉도·독도 학술조사 관련 문서 최초 공개

[서울=뉴시스] 울릉도학술조사대 일행 해상 수송의 건 (사진=동북아역사재단 제공) 2023.08.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광복 후 과도정부가 조선산악회를 통해 울릉도와 독도를 조사한 문건들이 처음 공개됐다.

한국산악회의 전신인 조선산악회는 1947년, 1952년, 1953년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단과 함께 광복 후 최초로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를 실시했다. 최초 조사는 76년 전인 1947년 8월16일 시작했다. 이때 독도 자연환경과 생태에 관해 최초로 과학적 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전쟁 후 1953년 10월15일 조선산악회는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를 진행하면서 '독도'라고 쓴 화강암 표석을 설치했다. 학술조사 성과를 일반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서울, 부산, 대구 등지에서 '울릉도·독도 학술조사 보고전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미 군정청의 출장 명령서 (사진=동북아역사재단 제공) 2023.08.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동북아역사재단이 한국산악회 후원으로 76년 전 제1차 울릉도·독도 학술조사 경위와 그 과정에서 있었던 과도정부 역할 관련 문서들을 새로 발굴했다.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단 일행 해상 수송 문건, 미 군정청의 출장 명령서, 과도정부 외무처 일본과에서 조선산악회장에서 보낸 편지 등이다.

16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독도체험관에 열리는 기획전 ‘1947, 울릉도·독도 학술조사를 가다’에 재단이 새로 발굴한 문서들이 실물로 처음 공개된다. 1952년과 1953년 실시된 2, 3차 울릉도·독도 학술조사 관련 원본 사료도 볼 수 있다.

1부에서는 1947~53년 동안 3차례 실시된 울릉도·독도 학술조사 계획과 관련한 자료들을 선보인다.

최초 공개된 문서들 중 '울릉도학술조사대 일행 해상 수송의 건'은 조선해안경비대 총사령관이 조선산악회장에게, 울릉도-독도 간 이동에 대해 미 군정장관의 허가를 얻어 통보해 줄 것을 요청한 내용이 담겼다.

'외무처 일본과에서 조선산악회장에게 보낸 편지'는 과도정부 외무처 일본과에서 울릉도 여행 건으로 조선산악회 회장에게 방문을 요청한 내용이 있다.

[서울=뉴시스] 울릉도학술조사대 편성 명부(수정본) (사진=동북아역사재단 제공) 2023.08.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릉도학술조사대 편성 명부 수정본'에는 당시 울릉도학술조사대 대장과 부대장, 각 반 반장, 소속반원 이름이 적혀 있다. 연필로 수정한 흔적이 있으며, 과도정부 독도조사단 4명 이름이 추가됐다.

‘고색창연한 역사적 유적 울릉도를 찾아서’ 라는 제목의 1947년12월11일자 '국제보도'는 조선산악회장 송석하가 1947년 제1차 학술조사를 다녀온 뒤 국제보도연맹에 투고한 원고다. 퇴고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초고로 추정된다.

2부에서는 울릉도·독도로 가는 멀고 험난한 과정을 3부에서는 다양한 학술조사 활동을 소개한다. 4부에서는 학술조사 후 국민들에게 조사 결과를 보고했던 강연회와 보고전람회 내용을 전시한다.

이외에도 1~3차 학술조사 를 정리한 드로잉 영상, 독도 지도 제작을 위해 독도를 오르내리며 측량한 측지반과 등반반으로 참가한 조사단원의 인터뷰 영상도 준비돼 있다.

[서울=뉴시스] 국제보도 '고색창연한 역사적 유적 울릉도를 찾아서' 초고 (사진=동북아역사재단 제공:) 2023.08.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오는 10월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10월 독도체험관이 영등포로 확장 이전한 후 처음 열리는 기획전시이기도 하다.

재단은 이번 전시를 통해 기탁 받은 자료들을 디지털화해 연구자들에게 제공하고, 도록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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