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망신 ‘잼버리 화장실’ 설치 규모 결정 기관·담당자 책임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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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 파행'의 결정적 단초가 된 '부족하고 비위생적인 화장실'의 설치 규모를 결정한 담당 기관과 관계자들을 파악해 무겁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전북도 관계자는 "소년원, 구치소 등도 남녀 각각 15명 당 1개의 화장실을 설치하도록 했는데 새만금 잼버리는 교정시설 기준 만도 못한 화장실을 준비하고 국제대회를 치르려 했다"며 "2019년에 개최된 미국 잼버리에 2700개의 화장실을 설치한 것을 보고도 상식 이하의 결정을 한 조직위의 결정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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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건설기준에 따른 위생기구 수 확대 해석해 설치 추정
4만 3천명 야영 잼버리에 354개 화장실 설치, 파행 단초 제공
2019년 미국 잼버리는 화장실 2700개 설치
‘새만금 잼버리 파행’의 결정적 단초가 된 ‘부족하고 비위생적인 화장실’의 설치 규모를 결정한 담당 기관과 관계자들을 파악해 무겁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국가건설기준은 위생기구 수를 거주자의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적절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를 확대 해석하여 국제적 망신을 샀다는 지적이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 당시 현장에 설치된 화장실은 354개다. 4만 3000명이 12일 동안 야영을 하는 초대형 국제대회 규모를 고려할 때 121.5명 당 1개의 화장실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될 만큼 부족한 시설이다. 새만금 잼버리 화장실은 조직위가 임차 형식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이때문에 애초 4800개의 화장실을 설치하겠다고 홍보한 조직위가 어떤 기준에 따라 규모를 대폭 축소하게 됐는지 의사결정 과정과 관계자들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화장실 부족이 위생 문제로 확대돼 영국과 미국 참가가자들이 대거 조기 퇴영을 하고 잼버리가 파행으로 치닫는 결정적 배경이 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가건설기준은 용도별로 최소한의 화장실 설치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데 조직위가 이를 확대 해석, 국제행사의 파행을 불러온 것으로 추정돼 공분을 사고 있다. 국가건설기준이 제시한 화장실은 야외 스포츠 행사와 놀이공원, 경기장의 경우 참가자가 1500명을 초과하면 남성용 120명당 1개, 여성용 60명 1개를 설치하도록 했다. 고정좌석이 아닌 전시장, 체육관도 남자용 125명 당 1개, 여성용 65명 당 1개다. 이는 잼버리 조직위가 설치한 화장실 비율과 비슷하다.
하지만 새만금 잼버리는 4만 3000명이 한 자리에서 12일 동안 야영을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이용객이 머무는 놀이공원이나 공연장 기준을 적용하면 현실과 맞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꺼번에 많은 이용자가 몰리는 것을 고려할 때 애초 계획했던 대로 4800개의 화장실을 설치했으면 잼버리 파행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뒤늦은 반성이 나온다.
기숙사·16인 이하 생활시설은 남녀 각각 10명당 1개, 교육시설은 50명당 1개씩의 화장실을 설치하도록 했고 남성은 30명당 1개, 여성용은 20명 1개씩 설치하도록 한 건설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만 살폈어도 화장실 부족현상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소년원, 구치소 등도 남녀 각각 15명 당 1개의 화장실을 설치하도록 했는데 새만금 잼버리는 교정시설 기준 만도 못한 화장실을 준비하고 국제대회를 치르려 했다”며 “2019년에 개최된 미국 잼버리에 2700개의 화장실을 설치한 것을 보고도 상식 이하의 결정을 한 조직위의 결정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서울신문은 새만금 잼버리 화장실 설치 규모 결정 배경을 확인하기 위해 조직위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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