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14개월만 상승 전환…전세도 올라
주택시장 회복세에 매매 심리지수도 개선
단, 지방 집값은 낙폭 줄었지만 여전히 하락세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상승폭이 커지면서 지난 7월 전국 집값이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정부의 각종 정책으로 역전세 우려가 줄어들면서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도 상승 전환했다. 단, 지방은 집값 하락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졌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다세대·단독주택 통합) 매매 가격은 전월 대비 0.03% 상승했다. 지난 2022년 5월 (-0.01%) 조사 이후 마이너스를 유지해온 전국 집값이 1년 2개월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집값 향방은 지역별로 엇갈렸다. 수도권(0.03%→0.15%)과 서울(0.05%→0.15%)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0.15%)은 송파(0.56%)·강남(0.33%)·강동(0.29%)·서초구(0.16%) 등 강남권 지역 위주로 상승폭이 컸다. 또 성동구(0.34%)와 마포구(0.33%)는 신축단지 위주로 상승했고 양천구(0.28%)는 목·신정동 주요단지, 영등포구(0.21%)는 정비 사업이 중인 여의도동 위주로 올랐다.
경기(0.16%)는 하남·과천·화성시 선호 단지 및 역세권 대단지, 인천(0.14%)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연수·중구 위주로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에 대해 “가격회복 기대심리로 정주 요건이 양호한 지역과 정비 사업이 추진중인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인천과 경기 역시 정주 여건이 양호한 주요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매가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지방은 하락폭이 -0.13%에서 -0.09%로 줄었지만 세종을 제외하면 하락세가 계속됐다. 부산(-0.23%)과 광주(-0.18%), 전남(-0.17%) 등이 하락했고, 세종은 0.82%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부산은 입주 물량 영향, 광주는 중저가 및 구축 위주로 하락했고 전남과 제주 등은 매물이 적체되며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세 가격은 서울(-0.06%→0.12%)과 수도권(-0.09%→0.10%) 이 각각 상승 전환했고 지방은 -0.23%에서 -0.16%로 하락폭이 축소됐다. 이로써 7월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전월대비 0.04% 하락으로 하락폭이 전월대비(-0.16%) 축소됐다.
수도권은 정주 요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임차수요가 늘었다.
아파트 기준 서울 전셋값은 0.30%, 수도권은 0.22% 상승했다. 지방은 0.22% 하락하며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셋값은 0.01% 떨어졌다.
주택 시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부동산소비 심리 지수도 개선됐다. 부동산소비심리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가구를 설문조사해 부동산에 대한 심리 인지 수준을 수치화한 것이다. 100보다 크면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 응답자가 많다는 뜻이다.
이날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114.1)보다 2.9포인트(p) 오른 117.0을 기록했다. 전국 기준 이 지수가 상승으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4월(116.0) 이후 15개월 만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은 119.9에서 123.7으로, 경기는 114.9에서 121.0으로 상승 전환했다. 인천(109.0→113.6)은 소폭 오르면서 보합 국면을 유지했다.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전월 92.4에서 95.4로 올라 하강에서 보합국면으로 진입했다. 최근 정부가 전세보증금 반환이 어려운 집주인을 대상으로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대책 등을 내놓으면서 역전세 우려가 꺾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92.7→96.5), 서울(94.5→98.4), 경기(92.0→96.3) 등이 보합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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