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백만장자 350만명 줄어…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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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이 100만달러(약 13억원)가 넘는 성인 백만장자는 지난해 말 5940만명으로, 한해 전의 6290만명보다 350만명(5.9%) 감소했다고 스위스 은행 유비에스(UBS)가 15일 연례 '재산 보고서'에서 밝혔다.
백만장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나라는 미국으로, 180만명이 감소해 2270만명이 됐다.
지난해 말 기준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2271만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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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의 ‘부자’의 수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자산이 100만달러(약 13억원)가 넘는 성인 백만장자는 지난해 말 5940만명으로, 한해 전의 6290만명보다 350만명(5.9%) 감소했다고 스위스 은행 유비에스(UBS)가 15일 연례 ‘재산 보고서’에서 밝혔다. 자산이 100만달러가 넘는 이른바 ‘부자’가 줄어든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은행은 부자가 준 이유에 대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환율 변동 때문이라고 밝혔다.
백만장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나라는 미국으로, 180만명이 감소해 2270만명이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백만장자 수에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다음으로 많이 줄어든 나라는 일본(46만6천명), 영국(43만9천명), 오스트레일리아(36만3천명), 캐나다(29만9천명), 독일(25만3천명) 순이었다.
반면 늘어난 나라도 있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브라질로 12만명이 늘었고, 이어 이란(10만4천명), 노르웨이(10만4천명), 멕시코(7만명), 러시아(5만5천명) 순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2271만명)이었다. 중국(623만명), 프랑스(282만명), 일본(275만명), 독일(262만명), 영국(255만명), 캐나다(203만명), 오스트레일리아(184만명), 이탈리아(133만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125만명으로 10위였다. 아시아에서는 인도(85만명), 대만(77만명), 홍콩(63만명)이 나란히 각각 14위, 15위, 16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부자와 가난한 사람 모두 전반적으로 재산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개인이 쌓은 재산은 454조달러(60경7천조원)로 11조3천억달러(1경5천조원)가, 성인 평균 재산은 8만4718달러(1억1300만원)로 3200달러(427만원)가 줄었다. 보고서는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때문에 실질 가치로 따지면 이런 재산의 감소 효과가 더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 재산에서 상위 1%의 부자가 차지하는 재산 비율도 44.5%로 살짝 줄었다. 이는 그동안 부의 불평등이 심화해온 현상이 다소 완화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이 흐름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지속적 추세인지 속단하긴 일러 보인다. 또 상위 1%의 부자가 되려면 소유한 자산이 적어도 108만1342달러(14억5천만원)는 넘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어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 등이 주도하는 제4차 산업혁명이 경제를 전면적으로 재조직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폴 도너번 유비에스 수석 경제학자는 앞으로 “세계 경제는 놀라운 경제적 변화의 시기를 경험할 것”이라며 제4차 산업혁명의 전면적인 변화는 (산업혁명 이후) 최근 250년 만에 가장 극적인 구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명은 말 그대로 혁명이어서 경제뿐 아니라 사회관계도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세계 500대 부자는 모두 1조4천억달러(1873조원)의 재산이 줄어들었다고 영국 가디언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380억달러(184조원)를 잃었고,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자산은 810억달러(108조원) 줄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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