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서울시청’ 이어 “대검·서울대 폭파”...일본發 테러 예고 네번째

16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일본발로 추정되는 폭파 협박 이메일로 인해 경찰특공대와 탐지견이 폭발물 수색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국내에 일본발 폭발물 테러 예고 이메일이 잇달아 발송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와 대검찰청 등 국내 주요 대학과 공공기관을 상대로 폭탄 테러하겠다는 메일을 받았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시청 등 수백 군데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이메일 2건을 받았다는 112 신고를 서울시청으로부터 접수했다.

전날 발송된 이 메일에는 폭탄을 설치했다는 장소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포스텍 등 대학과 대검찰청, 부산시청, 수원시청, 국세청 등이 언급됐다.

폭탄 테러를 감행하겠다고 밝힌 시점은 각각 16일과 오는 17일 오후였다. 이메일 작성자는 폭발물 2억7000만여 개를 설치했다고도 적었다.

이번 이메일은 일본의 법률사무소 명의로 발송됐다. 경찰은 인터넷 주소(IP) 등을 따졌을 때 일본에서 이메일이 보내진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발 테러 협박 메일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일본에서는 최근 변호사 또는 법률사무소를 사칭해 이메일을 보내는 수법의 피싱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메일 내용과 형식·수신처·IP 등으로 미뤄 네 차례 테러 협박을 모두 동일인 소행으로 추정하고 일본 경시청(도쿄를 관할하는 지방경찰청)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형사사법공조 절차를 밟는 중이다. 이메일에 언급된 장소에 폭발물이 설치됐는지 수색했으나 찾지는 못했다.

앞서 지난 7일 새벽 12시 29분 한 일본인 이름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살해하라. 8월 9일 오후 3시 34분까지 살해하지 않으면 시한폭탄을 폭발시키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서울시 공무원 등에게 발송됐다. 다음으로 남산타워·국립중앙박물관·일본인학교·일본대사관 등을 언급한 폭파 협박 메일도 있었다.

지난 14일에는 ‘서울시청 내 여러 곳에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8월 15일 오후 3시 34분’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이 일본에서 발송됐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할 때마다 특공대와 탐지견을 투입해 수색했으나 폭발물이 발견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