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현장 영상 공개”…오송참사 생존자, 충북지사 등 6명 고소

윤교근 2023. 8. 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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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생존자들이 협의회를 구성하고 김영환 충북지사 등 6명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어 검찰에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이상래 청주시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6명을 중대시민재해 위반 등으로 고소했다.

지난달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유가족협의회가 이들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충북경찰청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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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협의회 “고통의 나날 보내… 2차 가해는 삼가”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생존자들이 협의회를 구성하고 김영환 충북지사 등 6명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생존자협의회는 16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생명을 살리지 못한 죄책감으로 숨죽여 하루하루를 숨죽여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엄청난 트라우마로 당시 기억을 떠올릴 수조차 없는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상회복이 가능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암담한 상태”라며 “우리는 피해자이며 피해를 기관으로부터 사과받고 상처를 치유 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16일 오송참사 생존자협의회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 궁평2지하차도에 물이 반쯤 차오르고 있다. 오송참사 생존자협의회 제공
협의회는 “현재 경찰 조사만 받은 자신들이 잊히는 존재가 되었다”며 “2차 가해가 두려워 존재에 대해 내색조차 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자리엔 참사 현장에서 생명을 구한 화물차 운전기사 유병조(44)씨와 한근수(57)씨도 함께했다.
협의회 측은 인재 및 관재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관련 책임자 엄벌, 수사 과정 등 공유 등을 촉구했다. 또 혼자 외로이 힘들어하는 생존자의 참여와 2차 가해 삼가, 일상으로 복귀에 필요한 신속한 지원 등을 요구했다.
16일 오송참사 생존자협의회가 오송참사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오송참사 생존자협의회 제공
이들은 참사 현장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부상자로 분류되지 못하고 탈출 생존자들도 추가 확인했다. 기자회견에서 “늑장 대응” 등의 이유로 현장에 있던 차량 4대의 블랙박스 영상도 공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청주도시재생센터 1층에 마련된 희생자 시민분향소를 찾아 분향했다. 이어 검찰에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이상래 청주시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6명을 중대시민재해 위반 등으로 고소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생존자협의회는 16일 도청 기자회견실에서 "참사는 명백한 중대 시민 재해"라며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6명을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 지사와 이 시장, 이 청장의 중대재해 고소·고발은 3건 늘었다. 지난달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유가족협의회가 이들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충북경찰청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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