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찾는 줄 알았는데…다시 휘청거리는 오승환
12일 SSG전서 끝내기 안타 허용…15일 LG전서 2실점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안정을 찾는 듯 보였던 '끝판대장'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이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승환은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 흔들렸다.
지난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타자 최지훈에 우전 안타를 맞았고, 안상현에 희생번트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최정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박성한과 대결을 택했지만,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에 몰렸다.
김성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아웃카운트를 늘렸던 오승환은 결국 한유섬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았다.
오승환은 15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세이브를 올리기는 했으나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삼성이 6-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오승환은 문성주에 중전 안타를, 허도환에 우전 적시 2루타를 맞아 LG에 추격하는 점수를 줬다.
이어 박해민에도 우전 안타를 헌납해 무사 1, 3루에 몰린 오승환은 홍창기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허도환의 득점을 허용했다. 6-5까지 쫓긴 상황에서 신민재를 투수 땅볼로, 김현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힘겹게 팀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에게 이번 시즌은 무척이나 낯설었다. 전반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즌 초반 오승환이 부침을 겪자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발 등판'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오승환은 5월 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섰다. 프로 19년차에 치른 첫 선발 등판이었다.
선발 등판에서 5이닝 3실점한 후 2군에 내려가 조정기간을 거친 오승환은 5월 14일 복귀했고,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4경기 연속 세이브를 수확했고, 6월 6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는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하지만 오승환은 6월 1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보인 탓에 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오승환이 실점하자 정현욱 투수코치가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는데, 화가 난 표정으로 들고 있던 공을 관중석 쪽에 던졌다. 더그아웃에서는 글러브를 내던지기도 했다.
굴곡진 전반기를 보낸 오승환은 후반기 들어 점차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이달 초까지는 반등에 대한 기대감까지 품게 했다.
이달 2일 포항 KIA 타이거즈전에서 팀이 4-5로 뒤진 9회초 등판한 오승환은 야수 실책 탓에 1실점하기는 했지만,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타선이 9회말 3점을 뽑아 역전하면서 오승환은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4일과 5일 대구 LG전에서는 이틀 연속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세이브를 따냈다. 9일 잠실 두산전(1이닝 1실점), 11일 인천 SSG전(1이닝 무실점)에서도 팀 승리를 지켜 4경기 연속 세이브를 수확했다.
지난해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8월에 반등한 기억이 있는 오승환이었다.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7경기에서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79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오승환은 8월에 나선 10경기에서 3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0.90으로 부활했고, 9월 이후 8세이브를 추가했다.
1년 전처럼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지만, 오승환은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15일 기준 오승환의 시즌 성적은 3승 4패 18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68이다.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손꼽히는 오승환에게 4점대 평균자책점은 무척이나 생소하다. KBO리그에서 오승환이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친 것은 어깨·팔꿈치 부상에 시달렸던 2009년(4.83), 2010년(4.50)뿐이다.
오승환이 완전히 반등하지 못한다면 13년 만에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삼성은 오승환의 후계자를 아직 찾지 못한 상황이다. 최하위에서 탈출한 뒤 반등을 꿈꾸는 삼성에게도 오승환이 안정을 되찾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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